기장, ‘하나님의 선교’ 강단 선포에 그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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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하나님의 선교’ 강단 선포에 그쳐선 안 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7.0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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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태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교단의 과제 점검

‘하나님의 선교’를 실천해온 기장총회가 세월호 사태를 바라보며 강단 메시지를 넘어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해 더 적극적인 선교를 펼쳐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천안 살림교회 최형묵 목사는 지난달 30일 한신대 신대원에서 열린 ‘2014년 사회선교정책간담회’에서 “기장은 오래전 하나님의 선교에 입각해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왔다”며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시지로 대사회적 책임을 일깨우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 교회 자체가 희생당하고 고통당하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힘쓸 때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공동체의 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사태와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 등을 통해 주어진 한국 교회의 과제를 점검한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최 목사는 “교회가 성장주의를 거부한다지만 교회 안에서 경쟁과 업적보상의 동기만이 권장되고 있고, 교회가 밖을 향하여 민주주의와 인권을 부르짖으면서도 교회 내 직제상 권위주의가 정당화되고 있다면 교회 밖으로 외치는 가치가 허망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 모든 것들의 변화를 추구할 때 교회는 우리 사회 안에서 진정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는 불행한 사건”이라며 “자본의 이윤만 우선시 되고 생명의 안위는 뒷전으로 한 우리의 모습이 참담하다”며 “우리 사회 절대다수가 위험한 상황에 지금도 속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류와 협력이 막혀버린 남북관계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 정성장 박사는 ‘한반도 통일의 조건과 전망 및 통일정책 방향’에 대한 발제에서 북한 붕괴를 전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는 중단기적으로 비현실적인 북한 급변사태를 대비하는 것보다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고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 남북한이 통일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통일국가가 번영의 길로 갈 수도 있고, 장기침체의 늪에 빠져 국운 쇠락의 길로 갈 수도 있다. 남북한 간에 정치경제체제상의 차이뿐만 아니라 경제적․문화적 발전 격차 등 많은 차이가 존재하므로 미래에 북한 체제가 붕괴하더라도 서둘러 체제 통합을 이루는 것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점진적․단계적으로 남북한 통합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기장총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정대일 박사는 “통일신학을 정립해 통일과정에서 극심한 논쟁과 대립을 예방해야 하며, 총회가 운영하는 평화통일아카데미의 초교파적 개방과 기도회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장총회는 사회선교와 평화통일 등 교단 내 각 부서 및 위원회 사업에 총회와 노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현장을 파고드는 통일운동을 전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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