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조, “청와대 소송 적극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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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조, “청와대 소송 적극 환영한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5.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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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성명 통해 “물러서지 않겠다” 밝혀

청와대가 CBS기독교방송(사장:이재천)의 보도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 등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이하 CBS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청와대의 소송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CBS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의 조문 연출 의혹과 관련해 ‘조문연출 논란 할머니, 청와대가 섭외’라는 CBS의 보도를 문제 삼아 8천만 원의 손해배상과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정정보도를 청구했다”며 “정부에 대한 울분으로 가득한 분향소를 태연히 방문한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에게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다가가는 정체불명의 할머니, 그 할머니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대통령의 모습, 이에 대한 유족들의 의문에 따라 언론은 응당 그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책무가 있다. 이후 취재과정에서 핵심 취재원으로부터 ‘청와대 측이 당일 합동분향소에서 눈에 띈 해당 노인에게 부탁을 한 것은 사실’이라는 말을 들어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기사에 이름 한 자 등장하지도 않으면서 명예가 훼손당했다는 김기춘 실장과 박준우 수석의 주장을 공들여 논박하지는 않겠다”며 “거의 모든 기존 언론이 대중들의 뭇매를 맞는 가운데 유독 CBS는 정부와 한통속이 아니었다고 청와대가 나서 증명해주니 감읍할 뿐이다.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은 CBS의 보도기능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CBS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 대해 ‘유사보도’ 딱지를 붙였던 정부가 늦게나마 이를 스스로 거둬들이는 것 같아 더욱 반갑다”고 전했다.

CBS노조는 “CBS의 모든 구성원은 늘 그래왔듯 이번 싸움에도 한 치 물러섬 없이 임할 것”이라며 “퇴행하는 대한민국에서 언론의 의미를 곱씹고 또 곱씹으며 당당하게 걸어갈 것이다.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철의 진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2일 서울남부지법에 CBS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대통령 비서실과 김기춘 비서실장, 박준우 정무수석, 박동훈 대통령비서실 행정자치비서관 등 4명이며, 같은 이유로 13일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정정보도를 청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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