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복지사각지대 적극 찾아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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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복지사각지대 적극 찾아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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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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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송파구의 한 단독주책 지하에서 61세 여성 B모씨와 그의 3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세상과 작별하는 순간에도 그들은 “정말 죄송하다”며 마지막 월세와 현금 70만 원이 든 봉투를 남겼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세 모녀는 죽음에 내몰릴 때까지 한 번도 사회안전망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바라본다는 한국 사회가 언제까지 이리도 허술하게 사회적 약자를 방치할 것인지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 모녀의 자살에 이어 경기도 광주와 동두천, 서울 화곡동, 전북 익산 등지에서도 빈곤 등으로 지친 가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타인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이를 따라 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세 모녀 자살사건이 있었던 날 전후(2월 24일~3월 2일)로 동반자살을 검색한 빈도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자살에 대한 뉴스와 관심 자체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는 삶을 포기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생활고를 비관해 삶을 포기하는 사건이 이어지자 서울의 자치구들이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단을 구성해 틈새 계층 발굴에 나선 자치구가 있는가 하면 법적 보호대상 자격에는 미흡하지만 긴급지원을 필요로 하는 가정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는 곳도 있다.

한국 교회도 잇단 생활고 비관 자살사건을 접하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회들은 주일예배를 통해 고통 속에 절규하는 이웃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느냐에 대한 반성과 함께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지금 저소득층의 증가,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독거노인 및 빈곤층의 급증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젠 소외계층에게 살아갈 용기를 북돋워 줄 국가 차원의 종합적ㆍ체계적 대책이 절실하다. 교회도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해 가난으로 목숨을 끊는 고통과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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