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평화의 누룩으로 불림 받았다”
상태바
“그리스도인, 평화의 누룩으로 불림 받았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3.10.29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떼제공동체 원장 알로이스 뢰저가 전하는 ‘화해의 영성’

▲ 떼제공동체 알로이스 뢰저 원장
갈등과 분열, 다툼과 갈등은 비단 세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한국교회의 분열과 갈등이 날로 극심해져 가는 가운데 화해와 평화로 대표되는 떼제공동체의 영성이 요청된다.

제10차 WCC총회 참석 차 방한한 떼제공동체 원장 알로이스 뢰저 수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인류 가족 안에 화해와 평화의 누룩이 되도록 불림 받았다”며 “그리스도인의 화해는 다른 종교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닌 복음에 따라 인류 가족 안에서 평화를 이루는 일꾼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알로이스 원장은 무엇보다 ‘화해’를 이루는 것이 복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갈등과 분열이 만연한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들만큼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온전한 화해의 메시지인 ‘십자가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

알로이스 원장은 “떼제공동체의 영성은 ‘화해’라는 말로 요약 가능할 것”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모든 인류 가족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것과 우리 모두를 화해시키기 위해 오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 떼제공동체에 수많은 청년들이 몰려온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사실이다. 매주 프랑스 떼제에서 열리는 청년모임에는 유럽 전역과 세계 각 대륙에서 찾아온 수천 명의 청년들이 기도와 성찰,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떼제는 촛불 앞에 앉아 긴 침묵의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그는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많은 청년들이 떼제를 찾아오는 것에 심히 놀라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그들이 가진 개인적인 질문, 고통, 기쁨 등을 나눈다. 또 다양한 주제의 워크샵을 통해 믿음, 신앙에서부터 사회, 경제 등 일반의 영역까지 여러 종교의 신자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사들은 각각의 젊은이들의 질문 속에 아픔, 상처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며 “그런 것들에 대해 자신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의 평화를 이뤄가는 방법을 ‘방문’에 있다고 답했다. 분명한 해결책을 갖지 않았더라도 다른 이들을 향해 나가고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평화를 이루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것.

알로이스 원장은 “그리스도가 가장 우리에게 많이 요구하신 것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라며 “그리스도께서 악의 가장 깊숙한 심령에 까지 가셨다는 사실은 우리가 편안하게 잘 살기 위함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떼제공동체는 모든 인간, 민족들 사이에 화해와 평화를 이루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가톨릭과 개신교를 아우르는 에큐메니컬 국제적 수도공동체로 프랑스의 리옹 북쪽, 부르고뉴 지방에 위치한 떼제에서 시작됐다. 평생 독신 생활과 단순 소박한 삶에 투신하며 하루 세 차례 드리는 공동 기도가 떼제 생활의 중심이다.

알로이스 뢰저는 창설자인 로제 수사가 정신이상자에 의해 살해된 2005년부터 이 공동체의 책임자로 있어 왔다. 그는 1945년생으로 독일 출신이지만 프랑스 국적으로 1974년에 공동체에 입회했다.

한편 알로이스 원장은 28일 서울 정동 성공회 대성당에서 성직자, 수도자를 대상으로 ‘화해의 영성’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으며 저녁에는 ‘화홰와 평화를 위한 일치기도회’에 참여해 떼제공동체의 영성과 신앙 정신을 나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