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주역으로 살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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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주역으로 살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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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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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그늘에 생명의 빛을, 카이퍼의 개혁주의 미학 (14) - 안용준 목사(목원대 겸임교수)

비극의 주역으로 살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세상이여

기세등등한 세상의 주역들이 몰려오고 있다. 그들은 누구인가? 여러 분야에 다양한 인물들이 있겠으나 대표적인 인물로 영국의 떠오르는 미술가인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1965- )를 들고 싶다. 그는 소름끼치는 작품으로 단번에 큰 명성과 돈을 거머쥐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한번은 2007년에 실제 18세기 유럽 남성의 해골을 구입해 그 위에 2156g의 백금으로 도금하고 무려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작품을 발표했다.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 위에 인간의 사치와 허영심을 대표하는 다이아몬드를 씌움으로서 인간 존재의 무상함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그럴듯해 보이는 설명이긴 하지만 기괴한 발상임에 틀림없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므로 사랑하고 사랑받아야할 인간의 모습이 추와 엽기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코웃음이 나올 만큼 허망한 사실은 이 작품 아닌 다른 작품이 영국의 화이트 큐브 갤러리(White Cube Gallery)에서 발표한 직후 940억 원에 팔려나갔다는 것. 이 거래는 유럽과 미국의 매스컴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당시 피카소의 작품 가격을 넘어섰으니 미국의 뉴욕 타임즈, 영국의 데일리, 독일의 알게마이네 자이퉁이 대서특필하는 일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제 그는 유명한 정도를 뛰어 넘어 미술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것이다.

자신의 욕망 실현을 인생의 목표로 살아가는 사람이 어찌 데미안 허스트뿐이겠는가. 얼마든지 있다. 수 폭스(Sue Fox)는 사진에서 부검단계에서 잘리고 검사한 후 남겨진 시체를 예술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주었다. 마커스 하비(Marcus Harvey)는 아동 살인죄로 무기징역에 처해진 마리아 힌들리의 대형초상화를 전시하기도 했다.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이 작품들은 두려움과 공포, 불안감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작가들이 세상에서는 커보일지라도, 선과 악이라는 역사의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든 사람들일 뿐이다. 악마와 손을 잡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기는커녕 오리려 거부하며 기득권 세력으로 세속적 영화만 탐하는 것이다. 그들은 안 될 것 같은데 되고 있고, 망할 것만 같은 데 망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 속 깊은 곳을 찔리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아픔만을 느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문화와 예술 안에서 화석화되어 버린 우리의 마음을 넓혀야 한다. 예술 안에서도 하나님의 언어가 될 수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예술 안에서 성령님의 사역에 도구가 될 만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제는 세상 속으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사는 시대의 이웃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게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 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문화를 공유해야 한다. 카이퍼에 따르면 하나님의 사랑과 주권이 교회 안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세상은 하나님의 문화와 예술을 역동적으로 이루어가는 장소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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