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생명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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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생명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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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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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그늘에 생명의 빛을, 카이퍼의 개혁주의 미학 (9) - 안용준 목사(목원대 겸임교수)

풍성한 생명으로의 초대

크리스천과 크리스천 예술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자녀로 부르심을 받았다. 이 부르심은 하나님의 원대한 비전과 함께하는 특권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많은 일 중에 가장 고귀한 가치를 담고 있는 사역에 초청받았다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일그러진 예술을 회복하도록 기회를 잡은 것이다.

크리스천은 이제 절망으로 드리워진 어두운 예술의 역사를 회복시킬 만한 희망으로 가득한 밝은 미학의 앞날을 이야기를 할 때가 된 것이다.

카이퍼 역시 미학과 예술에 관해 너무나도 뚜렷한 이런 하나님의 섭리에 동의한다. 그는 당시 세대를 본받지 않고 오히려 세대를 변화시킬만한 사명과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나타나신 하나님을 만나는 예술과 미학을 전개했다.

카이퍼는 결국 개혁주의 미학연구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추가하였다. 곧 하나님의 창조성을 탐구하고 고양시킨 것이다. 태초에 하나님은 생명력 넘치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창조하셨다. 이것은 공허한 세상을 충만한 생명으로 채우는 창조였다. 빛을 창조하시고 바다와 땅을 조성하셨다. 그리고 사람이 살기에 최적의 미적(美的) 공간을 꾸미셨다. 각기 종류대로 먹기 좋은 과일과 식물을 만드시고 풍성한 생명으로 채우셨다.

▲ 한동대학교에서 열린 신앙과 예술이라는 세미나에서.

카이퍼에 의하면 이 생명의 공간으로 초대되어 누리는 것이야 말로 바랄만한 미학적 활동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물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곧 자연과 바르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환경을 즐거워하는 것을 말하며 이때 말할 수 없는 평안이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게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카이퍼에 따르면 자연 만물 안에는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숨결이 발견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종류대로 다양하게 창조하셨음에도 완벽한 조화가 유지되는 것.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기에(딤전 4:4) 우리는 참된 만족과 부요를 누리게 된다. 그저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 안에서 안식을 누리면 된다. 그러면 일상의 곤고한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

미학도 예술도 예외가 아니다. 이것이 그곳에 머물면 새로운 역사가 전개된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세계를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역사 안에서 타성에 젖어 보아왔던 미학과 예술의 지형도가 새로운 시각에서 검토되고 자연스럽게 문화 예술의 향수 범위가 확대되어 인간의 삶의 기회가 증진된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들은 가장 설득력 있는 미학과 예술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이다.

개혁주의 미학은 이렇듯 하나님이 설정하신 영원한 창조의 섭리 안에서 예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높은 이상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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