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마음 가진 기독교사 교육을 변화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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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마음 가진 기독교사 교육을 변화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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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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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화 교사 (영신간호비즈니스고등학교)

 교권추락 문제를 비롯해 최근 청소년 자살과 폭력 문제가 주요 사회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학생을 위한 기독교사의 방향성을 토론하고 제시하는 2012 기독교사대회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원주 연세대 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날 소개된 두 개의 주제 강연을 요약해 실었다. <편집자 주>

최근 기독교사에게 많은 도전을 주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는 ‘파커 팔머’를 들 수 있다. 이 사람이 쓴 책이 이 시대에 도전을 주는 이유는 책 제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처음 소개된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은 우리가 매일 머무는 교실에서 공간을 창조하라 자극하고 가르침과 배움 속에 있는 영성 회복을 통해 기독교적 수업을 더욱 고민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서는 영성과 함께 용기의 필요성을, 올해 나온 ‘비통한 자를 위한 정치학’에서는 용기를 갖고 교실을 창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다 구조와 아이들로 인해 산산히 깨어져 쓰러진 자의 마음을 가진 자가 오히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즉 깨어진 마음을 가진 자가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주님께서 말씀한 마음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가 복 있다는 말과 통하는 면이다. 흔히 마음의 깨어짐을 경험하면 사람에게서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하나는 더 이상 상처 받기 싫어 마음을 닫아버리거나 나머지는 그 깨진 마음이 새로운 삶을 이루는 힘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세상의 극적인 변화를 시작한 사람들은 변방의 깨진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점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역설적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기독교사가 깨진 마음을 가진 고통받는 자리에 있다면 역사를 변화시키는 중심에 설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예전의 권위를 상실한 채 고통당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고통당하고 있다. 교사도 누군가의 도움과 위로를 받아야하는 상황이지만 더 피 흘리는 학생을 학교에서 매일 만나고 있다.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자면 어려움을 만나 쓰러진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교사임을 알 수 있다. 사마리아인은 당시 대표적으로 깨진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세상에서 멸시와 조롱을 받아 누군가의 위로와 돌봄이 가장 필요한 계층의 사람이었다. 이렇듯 교육 현장에서 고통 받는 자의 아픔을 아는 자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교육문제를 이야기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교육이 여러 다른 사회 영역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교육이 개인에게는 취직과 생계를 위한 준비 도구로, 국가 차원에서는 국가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교육 자체보다 교육과 연계된 사회적 기능이 과도하게 강조되면서 교육 본연의 본질을 상실한 시대입니다. 지금은 의도적으로 교육의 본질에 대한 성찰적 질문이 필요한 때이다.

학생을 인적 자원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으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 이런 하나님의 형상이 어떤 이유로 왜곡돼 있는지를 보는 눈과 이들에게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문제가 교사 개인에게 있다면 내면의 성찰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와 함께 아이들과 세상과 소통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면 앞으로 이같은 교육현장에 새로운 환경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인가.

이 땅의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의 고통을 들으시는 하나님의 응답으로 새로운 교육은 올 것이다.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균형의 관점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내하는 교육과 배움의 즐거움보다는 억지로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도 한계에 도달했다. 앞으로는 학생들의 현재 행복, 배우고 싶어하는 본성 회복, 배움의 즐거움을 찾게 하는 교육이 강조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기독교적 인간관계에 바탕을 둔 교육 철학을 정립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깨어진 마음을 가진 교사가 함께 삶을 나누고 꿈을 꿀 때 우리는 새로운 교사가 될 수 있고 새로운 학교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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