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미래 주역으로 서도록 관심 가져야
상태바
청소년, 미래 주역으로 서도록 관심 가져야
  • 운영자
  • 승인 2012.04.10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은 우리사회의 미래다. 이들이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성장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중고교생의 절반이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모 연구기관의 조사결과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이 기관의 조사 집계를 인용한 한 보도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생들 가운데 외국에 나가 살고 싶다고 응답한 학생은 초등에서 중등과정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다가 고3이 되면 58%선에 달했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정치체제가 잘돼있다고 생각하는 학생 비율은 초등4학년에서 83%였다가 고3에 이르면 17%로 추락한다.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학년이 높아갈수록 낮아진다고 한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이 자기 나라에 대해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기성세대가 마땅히 주목해야 할 중대한 사회적 역기능 지수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사회를 보는 청소년들의 시각이 왜 이처럼 부정적이고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그들이 보기에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처한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해 줄 생각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청소년 자살, 우울증, 학업중도포기, 학교폭력 같은 사태를 거의 매일 다반사로 접하면서도 문제를 풀어주려는 노력에는 너무도 인색한 것이 기성세대라고 보는 것이다. 자신들의 곤경을 해소해줄 의사가 없어 보이는 사회를 청소년들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입시경쟁을 위한 고강도 학업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교육환경 등이 그들로 하여금 이 고통에서 도피해보려는 충동을 키우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에게서 제기되는 기성세대에 대한 신뢰, 사회에 대한 신뢰의 위기는 장기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문화의 어떤 현안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이다. 무엇보다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사회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장차 그들이 이 나라를 살만한 사회, 소통의 사회, 신뢰의 사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기대하기 어렵다. 사회를 신뢰하지 못하고, 기성세대를 믿지 못할 때 청소년들은 자신감을 잃게 되고, 어느 곳에서도 당당한 인간으로 설 수 없을 것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자존감을 크게 가질 수 있도록 교육ㆍ활동의 장을 넓혀야 한다. 특별히 기독 교사들이 앞장서 청소년들로 하여금 우리사회를 신뢰할 수 있도록 존경받는 교사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했으면 한다. 또한 교육자들이 사랑받는 ‘스승’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도 교회가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도 갖는다.

청소년들은 좌절하면 쉽게 도피할 길을 찾는다. 따라서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나라’라는 확신을 갖도록 사랑으로 감싸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