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성경(Lutherbibel)과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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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성경(Lutherbibel)과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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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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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성경 위에 예술을 꽃피운 신학자(7) - 안용준 목사(목원대학교 겸임교수)

루터성경(Lutherbibel)과 이미지 (1)

루터의 첫 번째 독일어 번역판이 1522년 9월에 ‘9월 성경’(September Testament)이라 불린 세상에 나왔다. 거기에는 요한계시록의 내용을 설명하는 21개 목판화가 포함되었다. 이 성경은 12번의 인쇄를 거듭할 정도로 성공적이었으며 대중을 향한 종교개혁의 확산에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계속해서 1523년, 루터의 구약성경이 빛을 보게 된다. 루터의 히브리어 번역에는 젊은 비텐베르크의 개혁자, 멜랑히톤(Philipp Melanchthon, 1497~1560)을 포함한 몇몇 히브리어 학자의 도움이 필요했다.

여기에도 독일의 루카스 크라나흐에 의해 묘사된 판화가 실렸는데 이중 몇 작품은 루터 자신에 의해 표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예로 그가 솔로몬성전을 묘사할 경우 그 세부까지도 놓치지 않고 구성해 내었는데, 이것은 그가 유대인의 이미지 사용 방법과 성경계시의 이미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 결과로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 신구약 완결판은 1534년에 비텐베르크에서 출간되었다. 앞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우 보통 사람도 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구사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루카스 크라나흐 2세에 의해 완성된 123면의 판화도 루터는 하나하나 정성스레 감수할 정도였다.

▲ 1534년 신구약 독일어로 출판된 루터성경

루터성경의 편집인으로 오랫동안 봉사했던 크리스토프 발터(Christoph Walther)는 훗날 루터를 이렇게 회상했다. “루터는 주문하기를, 사람들이 성경본문의 내용을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그려야 합니다.”라고.

이처럼 루터는 사람에 감화를 주는 매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성경은 대중에게 놀라운 반향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프로테스탄트 운동에도 기여하게 된다.

루터가 독일에서 신약을 1522년에 마칠 때의 일이다. 그는 당시 성경 출판과 보급에 활발한 캠페인을 펼쳤는데 이때 보급된 성경 출판은 그의 설교보다 더 위력적이었고 급속히 전파되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몇 년간 보급된 성경은 소수를 위한 고가의 책으로 만들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위한 염가의 팜플렛으로 만들어 배포하였다.

루터교회는 성경의 내용을 시각화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이 아니라 성도들은 그림성경의 문맥 안으로 들어가 묘사된 내용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렇듯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루터가 믿음에 기초하여 성경 원문을 면밀히 살펴보았기 때문이었다.

독일어판 신약성경에서 루터는 종교예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이 책에 수록된 그림들은 기억과 보다 쉬운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벽에 그려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셨고, 어떻게 노아가 방주를 만들었으며 그리고 다른 유익한 내용들을 수록하는 일은 세속적인 일들을 부끄럼 없이 그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데에 의심을 품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라면 나는 부유한 자와 힘 있는 자에게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집안이나 바깥에 성경 전체를 그리자고 설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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