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가구’에 대한 교회 관심 드높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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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가구’에 대한 교회 관심 드높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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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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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 가구 수가 4백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특성’에 따르면 ‘나홀로 가구’가 1995년 164만 2천에서 2010년 414만 2천 가구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나홀로 가구는 식구 숫자 순위에서 4인 가구를 물리치고 2위에 올라선 것이다. 1위는 2인 가구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한 비율은 23.9%이며, 여기에 2인 가구(24.3%)를 합치면 48.2%로 절반을 차지한다.

싱글족의 증가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타난 사회현상이지만, 한국에서의 증가추세가 유독 가파르다고 한다. 국내 1~2인 가구 비중은 1985년만 해도 19.2%에 불과했으나 1995년 29.6%, 2005년에는 42.2%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의 나홀로 가구 현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보편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함께 청년층의 미혼, 장년층의 이혼, 고령층의 사별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전은 부부 또는 홀로 가구를 이루는 노인들을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1~2인 가구가 일반화됨에 따라 정부는 기존의 4인 가족 표준에 맞춰 시행해온 의료 복지 등의 사회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는 한편, 하루빨리 새로운 정책으로의 전환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홀로 가구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보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의료 복지 등의 사회전망확충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나홀로 가구는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경우가 많아 이들을 위한 일자리와 기초적 생계지원 등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나홀로 사는 이들에게는 고독과 고통이 수반되기 마련이어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15년 전 모 지방에서 홀로 살던 50대 기초생활 수급자가 쪽방에서 심하게 부패된 시신으로 발견된 적이 있다. 이른바 고독사였다. 그의 휴대폰에 남은 마지막 문자 메시지는 “설날을 보내기 너무 어렵다. 제발 도와달라”는 하소연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혈연, 지연 등 전통적인 인간관계가 모두 끊겨 외롭게 방치된 채 죽어가는 사람이 연간 3만 2천 명을 넘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나홀로 가구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당면하기 쉬운 우울증과 특히 독거노인들의 고독사 등에 대비해 기초자치단체는 물론 우리 사회와 교회가 관심을 갖고 함께 대처해 나가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혼자 사는 젊은 세대 역시 게임 및 약물 중독에 따른 정신황폐화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대책이 요구된다.

앞으로 핵가족사회가 더욱 본격화되고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나홀로 가구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서 교회는 특히 취약계층의 나홀로 가구에 대한 프로그램 마련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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