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고통에 동참하는 의미 있는 고난절 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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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고통에 동참하는 의미 있는 고난절 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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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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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예수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의 수난을 당하신 고난주간을 맞는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주는 깊은 뜻을 되새기며 오늘을 살아가는 기독인들과 한국 교회의 모습을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스도가 걸어가신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가슴에 되새기며 그의 뒤를 따르겠노라고 고백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고난에 동참하기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고 있는 우리들의 지극히 나약한 믿음을 깊이 회개하는 기회로 삼자는 말이다.

고통보다는 안일함을, 아픔보다는 기쁨만을 더 추구하는 삶을 사는 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십자가의 고난보다는 부활의 영광만을 바라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이 아닌지 겸허하게 반성하면서 올바른 신앙을 정립하는 고난절로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 사랑의 결정체였음을 우리는 굳게 믿는다. 인류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심으로써 인류로 하여금 불의와 부정을 멀리하고 의롭게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우리는 항상 감격하며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세상의 가늠자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측량할 수 없다. 이처럼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을 막연하게나마 마음에 새기면서 다시 한 번 새롭게 주님의 뒤를 따르겠노라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단순히 눈먼 자, 억눌린 자, 버림받은 자, 갇힌 자, 가난한 자들과 일체화 시키는 것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예수께서 베들레헴 말구유에서 탄생하심과 가난한 갈릴리 사람들과 함께 하심, 그리고 억눌린 자들을 위한 삶 등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의 죄, 인류의 죄를 구속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에서 그의 고난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 하고자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을 믿지 않고 불순종하는 죄로부터 시기와 질투, 미움, 불신으로 인한 마음의 죄,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돌보지 못하는 죄 등 모든 죄악의 굴레로부터 구원코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고난이 눈으로 보이는 현상을 포함, 보이지 않는 마음의 죄까지 모든 것을 구원하시기 위한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고난절을 통해 개인의 죄, 사회적인 죄, 민족의 죄, 세계 인류의 모든 죄를 용서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자는 말이 될 것이다. 나아가 소외된 자, 억눌린 자, 가난한 이웃들을 사랑하고 보살핌으로 그리스도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고난에 동참하지 않고는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없다고 믿는다. 이번 고난절은 아주 작은 일이라도 절망에 빠져 한숨짓는 이웃을 찾아 위로하고 사랑의 손길을 뻗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교회마다 많이 보여 졌으면 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고난절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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