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욥기 5장 2절에는 “분노가 미련한 자를 죽이고 시기가 어리석은 자를 멸하느니라”라고 씌어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참지 못하고 불평하는 것은 단지 멸망을 자초하는 위험만을 더할 것입니다.

진정한 의학은 병에 걸리지 않게 지도해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이란 호르몬은 스트레스나 분노, 부정적 사고 등을 할 때 분비되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방해합니다.

고혈압인 사람이 화를 벌컥 내다가 뇌출혈로 죽는 것을 우리는 흔히 봅니다. 그래서 분노는 뇌일혈이나 중풍, 심장병, 암 등 성인병이나 여러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을 늙게 만듭니다. 그 대신 모든 것을 긍정적. 낙천적으로 받아들이면 β-엔돌핀이란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관을 확장시켜 병든 부위를 치료하고 인간를 젊게 합니다.

간(肝)의 기능을 한의학에서 혈액을 저장하고, 온몸으로 기(氣)를 순조롭게 순환시키며 소화기능을 돕는 작용으로 봅니다. 한의학에서 분노가 어느 감정보다도 병을 일으키기 쉽다고 봅니다.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았을 때 쌓이는 신경질적인 화, 즉 울화(鬱火)가 원인입니다. 특징적인 증상은 남자들은 조그만 일에도 쉽게 화를 내면서 얼굴이 붉게 상기되면서 호랑이의 눈과같이 광기를 띕니다.

심하면 고혈압으로 머리와 눈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피를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들은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조그만 일에도 짜증을 내면서 가슴부위가 답답하고, 옆구리가 타는 듯 아프고, 소화불량, 두통, 생리통, 유방 통증, 어지러움증, 우울증, 불면증 등을 호소합니다.

이럴 때 간(肝)의 기(氣)순환을 도와주는 푸른색의 덜 익은 귤껍질이 좋습니다. 이것을 한방에서는 청피(靑皮)라고 부르는데, 이 청피는 간장의 뭉쳐있는 기운을 옆으로 헤쳐주는 작용을 합니다.

노랗게 익은 귤껍질인 진피는 간장의 뭉쳐있는 기운을 위아래로 헤쳐주는 작용을 합니다. 또는 향부자(香附子)라는 약재가 있는데, 특히 여성이 고민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기가 울체한 것을 아주 잘 풀어줍니다.

분노가 가라앉지 않을 때에는 끓는 물에 진피나 향부자, 녹차 10g에 꿀이나 설탕을 적당량 넣고 30분정도 우려낸 차를 수시로 마시면 좋습니다. 분노는 사람을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죄악입니다. 어린자녀들은 성질을 내면서 밥을 먹지 않으면 부모님을 불안하게 합니다. 부부끼리 노여움을 품고 머리를 싸매고 침묵을 지키고, 부모는 자식에게 노여움을 가지고 가정의 불화를 가져오면, 자녀는 노여움을 가지고 가출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이 분노라는 해충(害蟲)에게 매어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화 내기를 더디하고 화를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한 분노의 시간을틈타서 가정과 직장, 경제와 건강에까지 해를 줍니다. 누구나 분노을 낼 수 있기는 하지만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분노를 빨리 풀어야 합니다.

김길춘 <신생동의당약국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