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한 담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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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한 담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1.08.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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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 1,000회에 맞춰 오는 12월 개관

▲ 오는 12월 14일 개관 예정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는 존엄성과 자유를 뜻하는 노란색, 보라색 그리고 나비가 상징적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위안부 인권회복 운동사, 할머니들의 영상증언 등 전시 예정
다음세대를 위한 인권 및 역사 교육의 장으로 건립  

잊혀져가고 있는 20만 명의 ‘위안부’ 할머니들.

그들의 깊은 한숨 섞인 절규와 그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은 몸부림을 기념하는 것은 비단 할머니들의 인생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들이 역사 앞에 당당히 나서는 것은 스스로의 삶을 다시 한 번 희생하는 용기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한국인위안부 수는 대략 20만 명. 그들의 끝나지 않는 슬픔과 아픔을 모아 기릴 한국 위안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오는 12월 14일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에서 개관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시공되고 있는 박물관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 다음 세대를 위한 인권 및 역사교육, 전쟁을 통한 여성인권 유린 재발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건립된다.

개관 일이 세계인권선언일인 12월 10일이 아닌 14일로 결정된 데에는 이날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대협이 추진한 수요시위가 1,000회를 맞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물관 건립은 위안부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정대협이 현재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요구한 위령탑 및 사료관 건립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자신의 이름 한 자라도 세상에 남겨달라는 뜻에 따라 2003년 시작하게 된 기념사업.

박물관 기획안이 2004년 12월 박물관건립사업으로 확정되고 2007년 3월 1일 착공식이 시작되었을 때 한 할머니는 “이제서야 너희들이 하는구나. 나는 너희가 우리를 잊은 줄 알았다”는 말로 그동안 타들어가는 심정을 토로했다. 정대협은 이 문제를 ‘명예’와 ‘인권’ 두 단어로 줄여서 말한다.

그래서 박물관 장식에 사용될 나비는 할머니들을 상징한다. 그동안 숨죽이며 지내온 애벌레가 나비로 성장해 마음껏 날아다니며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내듯이, 할머니들의 지나온 자신의 삶이 더럽거나 추하지 않고 오히려 의미 있고 아름다웠음을 박물관을 통하여 표현하고 기념하려는 것이다.

박물관은 전시관, 교육관, 자료실, 연대의 공간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전시관은 상설 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구성되며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와 생애, 아시아 피해국 사례, 오늘까지 이어진 위안부 인권 회복 운동사를 주제로 구성된다.

상설 전시실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를 볼 수 있게 전시된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수집한 당시 황군의 수통과 생활용품에서부터 시대 상황을 담은 역사사료들, 할머니들이 그간 간직해온 문서, 영상 증언, 할머니들의 유품 등 정대협이 20년간 모은 자료가 전시된다.

기획전시실은 6개월에 한 번 순회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순회 전시는 식민지하에서 원치 않았던 삶을 살았던 위안부 할머니 한분 한분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기념한다.

한편 자료실에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자료 및 역사문서, 피해자 자료, 한국과 아시아 국제 운동자료, 위안부 관련 논문, 기사, 단행본 등을 전시한 공간이 마련된다.

교육관은 역사 체험의 공간, 문화체험과 교류마당, 강당, 세미나실로 구성되며 연대의 공간은 현재진행 중인 전쟁과여성인권관, 특별전시관, 추모와 치유의 공간이 마련된다.

정대협 한 관계자는 “박물관 조성에 필요한 기금은 총35억 원인데, 일본의 박물관 건립후원회에서 보내온 금액까지 포함해 현재 조성된 금액은 17억 원으로 서대문구 현저동의 토지구입에 사용됐다.

개관일을 4개월여 앞둔 현재 부족한 금액이 9억 원이며, 운영비, 관련 기자재 구입비 등에 사용되어야 할 자금이 많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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