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수치스러운 과거 ‘역사적 과제’로 끌어내며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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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수치스러운 과거 ‘역사적 과제’로 끌어내며 동행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1.08.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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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6주년,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 ‘위안부 문제’를 돌아보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출발점
일본이 사죄와 배상 요구하며 수요시위 20여 년 전개…
최근 교회의 관심 무더져 아쉬움 토로

일본군 위안부들의 절규와 고통이 알려지면서 일본정부의 조속한 사과와 배상이 이루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문제 제기를 시작한지 2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해자인 일본정부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여전히 짓밟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역사의 현장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사라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들은 문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되풀이된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 윤미향, 이하:정대협)는 1990년 11월 16일 설립됐다.

1988년 2월 12일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윤정옥, 김혜원, 김신실 씨등 3인이 ‘정신대 발자취를 따라’ 후쿠오카에서 오키나와까지 답사한 것을 시발점으로 시작된 이 단체는 이후 기독교 관련 단체들을 포함해 인권단체, 37개의 여성단체와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정대협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과 함께 △전쟁 범죄 인정 △진상 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7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정대협 김동희 사무국장은 “처음 설립했을 당시 일본 정부의 조속한 사과와 배상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했는데 2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변한 게 있다면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동안의 성과와 관련해 김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위안부 할머니들은 과거의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웠던 기억 때문에 불면증, 환청 등으로 많은 시달림과 고통을 받아 왔지만 정대협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할머니들의 인생관이 많이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다른 외부적, 수량적, 가시적인 성과도 소중하지만 그보다 할머니들 스스로에 대한 의식 변화가 정말 소중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름을 드러내기 싫어하고 스스로 더러워진 몸이라 생각하던 할머니들이 그 상황에서 벗어나 변화를 겪으며 한 단계 올라서 시대의 선구자이자 당당한 여성 인권 선배들이 된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정대협은 현재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해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12시에 열리는 수요 시위는 20여 년째 계속돼 오는 2011년 12월 14일 1,000회를 맞이하게 된다.

한편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3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정대협에서 쉼터 ‘우리집’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01년 7월 전쟁과여성인권센터를 설립해 생존자 증언 수집 및 자료집 출판, 위안부 관련 사례에 대한 조사·연구와 교육을 하고 있다.

2003년부터 기획되어 추진된 한국 위안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도 열매를 맺어 오는 12월 14일에 개관한다.

그리고 위안부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후세에 올바른 역사와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교육관을 열고 위안부 문제를 올바로 알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활동으로는 유엔인권위원회에 ‘위안부’문제를 처음으로 상정한 이래 국제기구 및 피해국들과 협력하여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책임 이행 등을 권고하고 있다.

김동희 사무국장은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제기한 기독교계에 바라는 점으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과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라고 주강조했다.

이어 “인식이 바로 설 때 자연히 목회자의 설교와 성도들의 기도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며 더 나아가 기도, 후원, 집회 참여와 같은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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