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환경 조성’은 한국 교회의 시대적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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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환경 조성’은 한국 교회의 시대적 사명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3.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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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월례발표회 통해 평화통일 위한 과제 제시

▲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이하 한복협)가 지난 11일 '주여,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주시옵소서'라는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들과 한복협 중앙위원들은 함께 '평화의 기도'라는 찬양을 하나님께 드렸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가 지난 11일 오전 7시 강변교회(허태성 목사)에서 ‘주여,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주시옵소서’라는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평화통일의 신학적 근거’를 주제로 발표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는 “세상사의 관점에서 보면 한반도의 통일은 분단된 남한과 북한이 하나가 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사건이지만 개혁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일이며, 하나의 신학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통일의 신학적 논리는 하나님의 섭리와 남북한, 그리고 한국 교회라는 역동적 관계에서 설명할 수 있다”며 “하나님의 섭리도 우리의 믿음과 노력과 쟁취를 통해서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한반도의 통일은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의 회개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으로 주어진다”며 “우리 한국 민족이 서로의 질시와 다툼에서 벗어나 우리의 허물과 적대행위를 뉘우치고 하나님께로 되돌아오면 하나님은 통일의 날을 앞당겨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사랑과 정의라는 두 바퀴가 한반도 통일을 가능케 한다”며 “한국 교회는 평화통일을 위한 화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북한 동포의 마음을 위로하고 소망을 주기 위해 식량을 나누고, 탈북자를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인터넷으로 북한실태를 북한 주민들과 국제사회에 알림으로써 북한정권이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함부로 유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국 교회는 한반도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믿고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우리의 허물을 회개하고 통일을 간구하고, 제사장적 직무를 갖고 화해와 평화와 연결고리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 이날 발제자들은 한결같이 한반도 평화통일은 한국 교회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왼쪽부터 김영한 박사, 조동진 박사, 주도홍 박사, 허문영 박사).
‘화해와 평화선교를 통한 통일환경 조성’을 주제로 발표한 조동진 박사(통일환경연구원장)는 “한국 교회의 대북활동은 ‘평화선교’와 ‘화해선교’로 바뀌어야 한다”며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와 그 정책을 계승해 통일 독일을 완성한 헬무트 콜 수상의 조국 통일 기록을 담은 책인 ‘독일 통일의 기적을 만든 결정적 순간들:329일’처럼 우리의 남북통일도 이와 같은 통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19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졌지만 그것으로 갈라진 동서 독일의 통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서독 수상 헬무트 콜은 독일 통일을 반대하는 국가들을 설득해 통일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 수상은 베를린장벽이 무너짐으로 말미암은 동독의 붕괴를 막기에 전력했다. 소련, 프랑스, 영국, 미국 등 강대 4국과의 연속적인 대화와 협의로 완전한 통일 환경을 조성하면서 무너져가는 붕괴 직전의 동독 정부를 329일 동안 계속 지탱하게 한 가운데 강대국의 환호를 받으면서 동독 수상 로타르 도메지에르와 ‘독일통일조약’에 서명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우리도 화해와 평화선교의 노력으로 완전한 통일 환경을 조성해 남과 북의 정상들이 모든 나라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이루어지는 평화통일조약에 서명할 날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적 통일신학의 정립’을 주제로 발표한 주도홍 박사(백석대 교수)는 “신학적으로 천국을 이야기할 때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으로 설명한다”며 “남한과 북한은 ‘아직’ 분단이지만 진정으로 한국 교회가 성령의 은혜로 예수님의 심정을 갖고 북한동포를 사랑할 때 ‘이미’의 통일을 당겨 누리게 되고, 보다 자연스럽게 바라보던 통일이 현실로 찾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크리스천은 이 땅에 살아도 천국을 누려야 하듯이, 아직 휴전선이 남북 사이를 법이 가로막아도 크리스천은 이미 통일을 누릴 수 있다”며 ‘이미의 통일론’ 또는 ‘선취통일론’이 한국 교회가 붙잡고 따라야 할 성경적 통일론이라고 피력했다.

‘평화통일을 위한 실천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상임대표)는 “한반도 평화통일은 능력과 의지, 환경이라는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남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적 능력으로 표출되는 객관적인 국가 능력, 남북한 지도부 및 국민의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표현되는 주관적 의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4국의 남북한의 민족통일에 대한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태도와 국제환경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허 박사는 “현재 남북한의 국가 능력도 여전히 부족하고, 의지의 경우 북한 지도부는 전혀 평화통일에 대한 뜻이 없고, 남한도 통일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가 확산되고, 통일방식과 관련해서 남남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주변 4국도 갈등관계에 머물러 있다. 결과적으로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누구보다 기독교인들이 민족의 숙원이자, 민족복음화의 기초가 되는 평화통일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며 “한국 교회는 평화통일의 목표 년도를 설정하고 함께 기도해야 한다. 균형 자세를 견지하고, 에스라, 느헤미야, 스룹바벨과 같은 영적, 사회적 지도자인 평화세대를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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