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개 국 유학생을 크리스천 리더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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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개 국 유학생을 크리스천 리더로 만들어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2.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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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선교협의회 문성주 대표 ‘유학생 선교모델’ 박사 논문 발표

관계전도와 공동체 교제 및 기독교수의 역할 등이 중요
미전도종족-이슬람권 선교, 파송보다 국내에 집중해야

한국의 교육 열정과 대학 교육의 선진화가 알려지면서 국내로 찾아오는 유학생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통계에 의하면 1999년 125개 나라에서 유학생들이 들어왔다. 하지만 10여년 뒤인 2010년에는 203개 나라에서 8만5천여 명이 한국을 배우고 있다. 이를 선교적 가치로 환산하면 엄청난 수치다. 세계선교협의회가 해외에 파송한 선교사는 169개 나라에 2만 여명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나라에서 온 차세대 리더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학생 선교는 21세기 필수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겨냥해 유학생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해법을 모색한 연구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에서 선교학 박사학위를 수여한 유학생선교협의회 대표 문성주 박사(사진)는 ‘주한 유학생의 선교모델 수립을 위한 신앙성숙도 고찰’이라는 논문을 선보였다.

문 박사는 “한국 교회 안에 아직 유학생 선교의 로드맵이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재 유치를 위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인 선교는 세계 지도자를 양성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학생 선교의 매력으로 우리가 직접 가기 어려운 미전도종족 10/40창 접근으로 꼽은 문 박사는 “국내 유학생들 중 이란과 이라크,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 출신의 유학생과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유학생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소중한 선교자원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무려 13개월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한 문성주 박사는 직접 면담하거나 전화통화 혹은 이메일 설문 형식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만났다. 설문지는 7개 언어로 제작됐다. 그가 만난 유학생은 총 544명으로 60개 나라에 이른다. 설문은 ‘문화적응성’을 바탕으로 문화 간 감수성과 신앙성숙도, 선교 접근성 등을 살펴보았다.

조사결과 유학생들은 5년 이상 한국에 거주했을 때 한국 사회에 동화되거나 통합되는 비율이 안정적으로 나타났으며 안정도가 떨어지는 1년 미만 유학생의 경우 낯선 시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복음을 전파할 때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학생들에게는 말씀 사역이 접촉점이 될 수 있으며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성경공부와 언어권별 성경묵상 등이 신앙성숙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강제적 교회 전도보다는 공동체 교제가 중요하며 식사초대나 가정초대 등 만남의 장을 계속 제공함으로써 유학생의 마음 문을 열고, 관계를 통한 전도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도 이번 설문을 통해 확인됐다.

문성주 박사는 “유학생들이 한국에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 시기가 복음을 전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라며 “지역교회와 선교단체가 연합해 정보를 공유하고 팀사역으로 유학생 선교를 진행한다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더 브레이크드루 대표 데리 월링 박사의 리더 양성 원칙도 논문에 인용됐다. 데리 월링 박사는 “리더가 어느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성숙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간이 전환기인데 크리스천 리더는 보통 20-30대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다”는 것. 결국 20-30대에 집중된 유학생을 크리스천 리더로 공략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리고 이들을 다시 본국 선교사로 재파송할 경우,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보다 훨씬 큰 역량을 나타낼 수 있다고 문 박사는 보고 있다.

또한 유학생 선교 사역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기독교수’를 꼽았다. 기독교수는 학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유학생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자화를 위해 소그룹 모임을 갖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상담하고 한국 생활 정착을 돕는다면 멘토와 멘티의 깊은 상호작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논문에는 유학생 사역 모델도 소개됐다. 한동대와 연세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명지대 등 각 대학에서 이미 유학생 선교를 위한 사역들이 전개되고 있는 것. 한동대의 경우 96년부터 지금까지 총 65개 나라 유학생을 유치했으며 졸업 후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선진리더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도 선교적 관점으로 다국적 사역을 시작했고 2003년부터 영어예배를 드리며 유학생들과 교제하고 있다. 최근 유학생 사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교회와 선교단체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문 박사가 대표를 맡고있는 유학생선교협의회도 대학 내 유학생 교회 개척 사역을 하고 있으며 각 교회마다 외국어권 예배를 통해 유학생을 전도하며 복음의 길로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유학생 선교를 위한 인적자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문 박사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사역자들이 필요하다”며 사역자 양성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유학생 선교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문화적응도 조사를 통해 밝혀낸 문성주 박사는 “한 민족의 장래가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며 “복음을 마음대로 전하기 힘든 미전도 종족과 이슬람 국가, 공산주의 국가 등에서도 많은 수의 유학생들이 한국을 찾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선교전략은 변화하는 현대 선교 동향에서 중요한 선교의 보고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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