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의 은사보다 청년 구원이 더 큰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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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의 은사보다 청년 구원이 더 큰 책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10.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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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매주 수요일 신앙으로 초대

▲ 지난해 처음 열린 와보라에는 50명의 학생이 참여해 15명이 세례받았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지식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덕성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영성을 심어주는 것도 교수의 몫이다. 모두들 지식의 가르침으로 족하다며 학문에만 열을 올리는 때에 자신이 가진 믿음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직접 전하고자 나선 교수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벌써 2년째 ‘와~보라!’ 영성축제를 열며 학생들을 믿음의 현장으로 초청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백석예술대학 12명의 교수들. “한 영혼이라도 구원하자”는 믿음으로 중보기도부터 시작했던 이 일은 대학 내 ‘학원선교팀’으로 자리 잡았고, 2년째인 올해는 교목실과 백석대학교회, 교회 내 중보기도팀이 함께 하는 팀 사역으로 확대됐다.

‘와~보라’라는 이름의 영성축제를 가장 먼저 계획한 이는 사회복지학부 윤영애 교수. 자신이 다니던 백석대학교회에서 구역장을 맡을 만큼 믿음이 깊었던 윤 교수는 자신과 같은 평신도들을 모아 학생들을 전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가르치는 학생 중에 한 명이라도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할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없겠다고 생각한 교수들은 모두 6명. 작은 모임은 지난해 교수들의 선교훈련으로 이어졌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와~보라!’를 통해 신앙의 길로 50여 명의 학생을 인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 15명의 학생에게 세례를 주는 결실을 맺었다.

6명의 교수들은 학원선교에 참여할 또 다른 동역자를 찾아 기도했고, 올해는 그 인원이 두 배로 늘어나 12명의 교수들이 사역훈련반에서 한 학기 넘도록 기도와 전도훈련을 받았다. 그냥 입술로만 하는 전도가 아니라 제자들에 대한 충만한 사랑을 통해 믿음의 길을 열어주고 싶었던 ‘선생님’의 마음이었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마다 사역훈련이 진행됐다. 강의준비와 논문작성에 바쁘기 그지없는 교수들이었지만 열정은 더 뜨겁게 일어났다. ‘성령 충만한 제자의 삶’과 ‘기도와 믿음의 사람’, ‘전도자의 사명’ 등 총 15주간의 훈련을 마친 교수들은 수료식을 갖고 학생 모집에 나섰다. 예배 시간에 영상광고를 통해 ‘와~보라!’영성 축제에 학생들을 초대한다는 소식을 전한 지 한 달, 사역훈련을 마친 교수 12명과 찬양 인도 등 특별 사역을 도와줄 교수 2명, 재학생 헬퍼 14명이 총 90명의 학우들을 영성축제로 초대할 수 있었다.

한 학기동안 담임 교수제로 만난 아이들의 품성과 신앙인으로 변화의 가능성을 이미 감지했던 교수들은 지난 20일 오후 5시 방배동 캠퍼스 교육관 1층 세미나실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오는 11월 20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와~보라!’는 찬양과 율동으로 마음을 연 후 매주 다른 주제로 토크를 진행한다. 첫 토크의 주제는 ‘하나님’. 박혜성 목사가 진행자로 나섰다. 이어 둘째 주에는 ‘죄’에 대해, 셋째 주에는 ‘성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애찬식과 세족식을 진행한다.

지난해 교수들이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닦을 때 고개를 돌리며 마음을 닫았던 아이들의 눈에서는 끝내 눈물이 흘렀었다. 정성스레 제자의 발을 닦는 교수님들의 섬김이 제자의 마음을 열었던 것이다. 올해 역시 애찬식과 세족식을 통해 제자 섬김에 나서는 교수들은 그리스도의 품에 한 영혼을 안겨드리기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윤영애 교수는 “가르침의 은사를 받은 우리에게 강단의 사명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의 ‘영혼구원’도 큰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하나님께서 쓰시는 도구 중 가장 귀한 것은 제자로 훈련된 사람”이라며 “사람을 먼저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청년 제자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와~보라!’를 위해 각기 다른 전공에 소속된 14명의 교수가 한 지체로 모였다. 주제토크는 박혜성 목사가, 소그룹리더 교육은 이복열 목사와 윤두석 목사가, 애찬식과 세족식 진행은 윤병운 목사가 맡았다. 평신도 교수들이 할 수 없는 영역을 목사 교수들이 친히 감당키로 한 것이다. 소그룹 리더로 이희주 교수가, 찬양과 율동을 위해 조대현 교수도 마음을 합했다. 모임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기도로 모이는 교수와 헬퍼들은 “젊은 영혼이 살아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섬기며, 성령께서 임하는 ‘와~보라!’가 되도록” 하나님께 간구한다.

4주간의 영성 축제가 끝나면 겨울방학과 새 학기가 시작되는 수개월간 교수들이 직접 학생들을 양육한다. 일상과 학업, 그리고 신앙적인 관리를 진행하며 ‘와~보라!’를 통해 받은 감동을 믿음으로 이어나가도록 돕는다. 그렇게 고난주간을 보낸 학생들은 내년 부활절에 세례를 받게 된다. 이것이 비신자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와~보라’의 최종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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