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가 권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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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가 권사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7.21 12:3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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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다름과 닮음-13] 권사

대대로 장로교인인 A군, 감리교회에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

“우리 아버지, 이번에 교회에서 권사 됐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였다. 그런데 생소했다. 권사라는 단어가 귀에 걸렸다.

“뭐, 권사? 정말이야? 아버님이 권사가 되셨다고?” 상상이 안되는 일이었다. 자신이 가진 상식으로, 권사는 여자만 되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권사였고 할머니 또한 권사로 은퇴했기 때문이었다. 장로교회에서는 권사는 여자만 되는 것이 상식이었다.

권사, 여자 권사들만 보았다. 하지만 감리교에는 남자 권사도 있단다. 여자들만 권사가 되는 줄 알았는데, 남자들도 권사가 될 수 있단다. 신기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면 여자 권사는 없어?” 친구는 “있다”고 대답했다. 결론은 감리교회에는 남자 권사와 여자 권사가 있었다.

그렇다. 감리교회에는 남자 권사가 있다. 장로교 직제와 비교하면 ‘안수집사’와 비슷하지만 감리교에는 안수집사가 없고 남자 권사가 있다. 장로교의 경우 집사들이 장로 직분을 받기 전, 매년 임명되는 서리집사와 구별하기 위해 안수를 주어 집사를 세우는데 이를 안수집사라고 한다.

감리교 직제 중 이와 유사한 직제가 바로 (남자) ‘권사’다. 감리교에서 권사가 되려면 일단 집사로 선출된 후 5년이 지나야 되고, 나이도 35세 이상 70세 미만이어야 한다. 신앙이 돈독하고 감리교에서 제정한 권사과정고시에 합격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권사는 입교인 15명에 1명 비율로 선출하게 돼있지만, 입교인의 수가 15명이 되지 않더라도 1명의 권사를 선출할 수 있어 교회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교파, 즉 장로교나 순복음, 성결교 등의 교회에 출석하던 안수집사와 권사가 감리교회에 등록하면 어떻게 될까. 모두 인정해 준다. 감리교 교리와 장정 ‘[113] 제12조(권사의 자격)’에 의하면 ‘타 교파에서 이명해 온 안수집사, 권사는 권사의 반열에 두고 담임자가 증서를 준다. 아만, 안수집사, 권사증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돼 있다. 법적으로 안수집사를 권사로 인정한다는 말이다.

장로교 권사는 여자만 된다는 제한 규정이 있다. 예장 합동측 헌법 ‘정치 제3장 교회 직원 제3조 3항 권사’에 의하면, ‘여신도 중 만 45세 이상 된 입교인’이라는 규정으로 못박고 있다.

하지만 아무나 권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교인들이 참석하는 공동의회에서 투표수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권사가 된 후에는 만 70세까지 시무할 수 있고, 은퇴한 후에는 은퇴 권사가 된다.

‘명예 권사’라는 직제도 있다. 정식으로 권사로 임명되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교회에 출석하며 봉사한 여신도들 중에서 60세 이상 된 입교인으로 신앙상태가 성경에 적합하고 모범이 된 사람을 임명할 수 있다.

권사가 된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교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감리교의 경우 남자건 여자건 모두 장로가 될 수 있다. 대체적으로 교회에서 여자 장로가 있는 교회는 드물지만 교회법상 여성도 장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장로교의 경우 대부분의 교단은 남자만 장로가 될 수 있으며, 여성 안수가 허락된 예장 통합측에서만 유일하게 여자도 장로가 될 수 있고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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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2021-10-14 19:36:17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도 남자 권사가 있더군요.

여자장로 2010-07-25 12:29:05
그렇지 않습니다. 기장교단이 여자 장로들이 훨씬 먼저 세워졌고 또한 많은 비율입니다. 그외에도 몇몇 교단에도 여자 장로들이 세워졌습니다. 개인이 작성한 것도 아니고 신문사에서 작성한 기사인데 불확실한 정보를 확실한 듯 작성한 것이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