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안티 기독교와 소통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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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안티 기독교와 소통해볼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7.20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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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 기댄 안티 활동...트위터에서는 미미해

안티 기독교 세력에 대응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근래에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 등 일부 안티 기독교 단체들이 인터넷 공간에서의 활동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무신론 버스광고 활동을 벌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독교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 안티 악플에 대응해 선플 달자

지난 16일 국민희망실천연대 설립 감사예배에서 강연을 한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는 인터넷 상의 안티 기독교 활동에 대해 “기독교와 관련된 부정적인 정보를 접한 사람들은 크리스천이 되기 어렵다”며 “교회에 있어서 심각한 도전이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실명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티 기독교의 활동이 미미한 트위터가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교회의 청년 인구 감소의 원인에 대해서도 “지금 교회에 청년들이 없는 것은 1990년대 말부터 등장한 인터넷 안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하며 “인터넷 상에 끊임 없이 맑은 물을 흘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억주 목사는 “기독교 안티는 우리가 아무리 선한 일을 한다고 해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악의적은 글들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악플에 대응해 선플 달기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희망실천연대는 선한 댓글 달기 운동, 좋은 글 남기기 운동 등을 통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인터넷 상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창립됐다.

# 적극적 대응은 논란 증폭될 뿐

그러나 이 같은 활동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안티 기독교 활동에 대한 심각성과 우려에는 공감했지만 그에 대한 대응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티 기독교는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조직적이지도 않다. 실제로 오프라인 모임에는 10여 명도 모이지 않는다”며 “익명성을 무기로 댓글 등을 통해 논쟁하고 다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티 기독교는 기독교가 대응해 오는 것을 좋아하고 호전적”이라고 지적하고 “안티 기독교 사이트가 처음 생겼을 때 기독교에서 무리하게 대응하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싸움을 걸어오기를 원하고 화재가 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또 “천안함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논쟁이 붙으면 논쟁만 가중될 뿐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선플 달기 등을 통한 대응은 오히려 그들을 자극하고 기독교를 논쟁의 대상으로 만들 소지가 있다. 안티 기독교를 오히려 증폭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 트위터 통한 직접 소통 대안으로

이 처럼 교계가 안티 기독교 대응 방식에 대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를 통한 직접 소통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익명성에 기댄 안기 기독교의 활동이 활발한 인터넷 환경과는 달리 트위터, 페이스북 등 실명을 통해 직접 소통 방식을 취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 Social Network Service)에서는 활동이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기독교연합신문이 운영하는 트위터(@igoodnews)를 통해 “‘한국 교회’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십니까?”라고 말을 걸었다. 아이디 @Mitmirsein는 “한국 교회 = 11시 56분”이라고 답했다. 어떤 의미냐고 물었더니 “4분 안에 의인 10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답이 왔다. 아이디 @holy81는 “열정 희망 푸름. 많은 비방 속 꿋꿋함”이라고 답했다.

많은 응답은 아니었지만 소통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기독교 안티적인 답변 보다는 한국 교회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트위터를 통해 만나는 개개인과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트위터는 소통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 트위터는 단순히 팔로워가 많다고 해서 혹은 글을 많이 올린다고 해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 공감을 얻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희망실천연대도 트위터를 통한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이광영 간사는 “현재 트위터를 시험 가동 중에 있다. 실제로 운영해보니 한두 사람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았다”며 “건전한 문화와 좋은 정보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돈 교수는 “트위터를 통한 소통은 의미가 있다. 실명을 공개하고 직접 소통을 시도하는 트위터는 논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공개하고 나누는 장소”라며 “기독교에서 안티 기독교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면 트위터를 통한 소통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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