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의 현대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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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의 현대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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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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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


추석명절을 맞이한다. 옛날 명절은 그 의미가 상당히 컸다. 기대감도 기다리는 마음도 있었고 헤어져 있던 가족도 친척들도 함께 모여 혈육공동체를 새삼 확인하고 우의를 다지는 기회였다. 그래서 어렸을 때 그 명절날을 손꼽아 고대하며 기다렸던 추억이 있다.

그 시대에는 사회공동체 그리고 가족 공동체가 오늘같이 흩어지지 않고 강하게 결속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때에는 지금보다 훨씬 도덕과 질서와 상하관계가 분명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 공동체의 건강성이 심하게 훼손되어 가고 있다. 가족공동체가 훼손되고 사회공동체 역사 심각하게 파괴되어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가나안에 가서 살아갈 강령을 주실 때 모든 남자는 일년에 세차례 예루살렘에 모일 것을 당부하셨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명령하신 대로 년 3차 예루살렘에 모였다. 전 민족이 모여 이스라엘 공동체를 확인하고 돌아가곤 하였다. 그들은 시골길을 걸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도 그 행군을 번거로워 하지 않았다. 적어도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명절의 의미는 명절 그 이상의 날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명절에 대한 기대도 기다림도 없고 명절이 무슨 날인지도 모른채 살아간다. 오늘은 그만큼 삶이 삭막해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잊혀져 가는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 새롭게 가정공동체 그리고 민족의 공동체를 다시 확인하고 모두들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의 느슨한 삶을 다시 조여주고 구심점을 확인시켜 주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이 추석은 우선 감사의 날로 맞아야 한다. 설날은 일년의 삶을 하늘에 맡기는 명절이라면 추석은 주신 은혜에 대해서 감사하는 날이다. 가족들이 모여 감사하고 민족이 모여 감사하는 날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추석절에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 농사는 하늘의 도움없이 불가능함을 그들은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농부들은 농사를 지어 첫 곡식으로 먼저 하늘에 감사하고 이웃끼리 나누어 먹었다. 그것이 인간 삶의 원형이다. 추석명절에는 그런 의미가 들어 있다. 이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지각 없는 시대이다. 오늘은 지식은 있는데 지혜가 부족하고 꾀는 있는데 덕이 부족하고 누림은 있는데 감사가 없다.

그리고 추석은 가정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명절이다. 성경을 보면 명절날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객과 고아들과 함께 즐겁게 지키라고 하셨다. 가정을 결속하라는 말씀이다. 이웃과 민족이 결속하라는 말씀이다.

가정은 신성해야 하고 경건이 있어야 하고 튼튼해야 한다. 아니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가정이 불화하면 다 흔들린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의욕이 저하되고 기쁨이 상실되고 감사도 없어진다. 가정은 몸의 심장같은 곳이다. 가정이 건강하면 삶 전체가 건강해진다. 그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삶이다. 그래서 성경에서 말하는 명절은 먹고 마시고 노는 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날이다.

특히 오늘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야 하는 것은 우리사회가 발전하면서 가족공동체가 전국단위로 그리고 세계로 흩어지면서 명절이 없으면 1년에 한 차례의 만남도 갖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들에게 이 명절의 의미가 다시 해석되고 새롭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이점에서 이 명절이 의미있게 선용되도록 앞장설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흩어지는 이 시대에 소중한 우리의 가정과 우리민족으로 하여금 결속되게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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