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산의 해에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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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산의 해에 생각한다
  • 승인 2002.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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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올해를 산의 해로 정한 것은 환경보전의 관점에서 산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실 산에는 다양한 생물종들이 서식하고, 인간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자원을 제공하며, 전 세계적으로 산을 의지해서 많은 종족들이 살아가며, 그들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이다.

산은 인간에게 물질적인 혜택만을 준 것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신앙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산이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은 신앙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신비한 창조세계를 깨닫게 해주며, 인간 세상으로부터 떠나 산 속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한다.
모세도 산에서 하나님을 만났으며, 예수님의 가장 중요한 교훈인 산상수훈도 산에서 말씀해 주셨다. 어떤 미래학자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산에 있다고도 말했는데,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산을 잘 보호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면서 골프나 스키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스포츠가 산을 파괴한다는 점을 생각해서 자제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관점에서 생각할 일은 산에 기도원을 짓는 문제이다. 산에서 기도하는 것은 권장해야 할 일이지만 산을 심하게 파괴하면서 대규모의 기도원을 지음으로써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지으신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다.
오히려 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서 창조의 신비를 깨닫게 해준다면 영성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산을 포함한 창조세계를 지키는 것이 신앙인의 사명이므로, 산의 해를 맞이하여 지역 교회가 인근의 산을 맡아서 지키거나,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산을 보호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김영락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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