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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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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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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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재목사<우리들교회>


우리나라처럼 종교성이 많은 민족이 없다고 한다. 특별히 가르치지 않아도 기복 신앙이 저절로 바탕에 깔려서 하나님을 믿어도 복 주시는 하나님으로만 믿고 싶은 것이 우리 신앙의 본성이다. 아마도 유난히 한과 설움이 많은 우리 역사의 굴곡도 그런 기복성에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한 민족 간의 전쟁, 또 전쟁 이후 겪어야 했던 가난과 기근과 이산의 고통 속에서 우리에게 복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찾고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런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많은 풍요를 우리에게 허락하셨다. 그리고 아시아의 용으로 불리며 위력을 떨치던 한국의 급성장에는 한국 교회의 성장도 함께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양적 성장의 이면에는 말씀으로 거듭남이 없이 여전히 복(福)만 부르짖는, 물질을 우상화하고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그릇된 신앙의 모습이 자리 잡고 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망하기 직전, 하나님은 예레미야와 에스겔, 이사야 같은 선지자를 허락하셔서 하나님께로 돌이키라고 호소하신다. 이제라도 너희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면 영원한 하나님의 땅에 거하게 하리라(렘7:7)고 하시는데 기복 신앙에 젖은 이스라엘은 “우리가 망하긴 왜 망해?” 하면서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나는 여호와의 전에 거하고 있노라고(렘7:4), 나는 교회 잘 나가고 십일조 잘 내고 있다고 그래서 회개할 것이 없다고 부르짖는다.


지금의 우리 모습과 너무 똑같지 않은가? 선교사 파송수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나라. 1000만이 넘는 크리스천, 세계가 주목하는 대형 교회들이 존재하는 나라이지만 어쩌면 지금의 우리는 망하기 직전의 이스라엘과 너무도 닮아있다.


고난의 복음을 전하는 교회는 교인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또 말씀으로 죄를 지적하고 환경에 순종하라, 십자가 지라고 하면 교인이 아무도 남지 않는다고 씁쓸한 소리가 들린다. 선교세미나, 전도세미나는 아무리 홍보를 해도 자리가 안 채워지지만 자녀교육 세미나, 입시생을 위한 기도회는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아도 자리가 넘쳐난다. 그 때나 지금이나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간할 수 없고 옳은 소리하는 자는 핍박받는 것이 멸망 직전의 모습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강조하며 복 받기만 구하는 설교는 거듭남이 없어도 들을 수 있는 설교다. IMF라는 국가적 고난, 올 한해 아프간 사건 등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타락을 꾸짖으시는데 여전히 ‘복 주시는 하나님’만 외치는 무익한 거짓말에 마음을 뺏겨서는 안 된다.


예레미야와 이사야 선지자가 목숨을 걸고 멸망을 부르짖은 것은 하나님께서 이뤄주실 회복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지서의 결론은 멸망-포로-회복이다. 우리를 돌이키시려고 멸망과 포로의 시기를 허락하시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용서와 화해와 평안을 회복시키시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다. 그 계획을 신뢰하기에 고난과 십자가 설교, 멸망과 포로의 메시지도 축복으로 받는 것이 성도의 특권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브라함은 오직 한 사람이라도 이 땅을 기업으로 얻었나니 우리가 중다한즉 더욱 이 땅으로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신 것’이라고 믿고 있을 때, 에스겔 선지자는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가 피 있는 고기를 먹으며 너희 우상들에게 눈을 들며 피를 흘리니 그 땅이 너희의 기업이 될까보냐’(겔33:24~25)고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숫자적으로 중다(衆多)하다고 하나님의 기업을 받는 것이 아니다. 대형교회가 많다고, 선교사 파송을 많이 한다고, 크리스천의 수가 많다고 이 나라가 구원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과 이 나라를 영적 기업으로 받기 위해 구해야 할 것은 양적 축복이 아닌 영적인 회개와 돌이킴이다.   


예수 믿는 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내 안에 진정한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성경을 통해 복에 대한 개념이 거듭나고, 성경적 가치관으로 삶이 변화되는 나 자신의 개혁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나의 모든 삶이 예수를 전하는 본보기가 되는 것이 진정한 종교 개혁이고, 사회 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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