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 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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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람 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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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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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목사<평화교회>


창세기 14장에는 아브람이 포로로 붙들려 간 조카 롯을 사병들을 동원해 구출하는 사건이 나온다. 요약하자면 소곰과 고모라는 그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어느 때부터 배반하게 된다. 분개한 그돌라오멜은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소돔 고모라를 공격하게 되는데 이때 소돔성에 살던 롯이 전쟁통에 붙들려 포로된 것이다. 아브람의 구출이야기는 아프카니스탄 피랍사건에 교훈을 주는 내용이 있다.


선교지에 나아가는 이들은 선교지 상황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이번에 피랍된 이들은 롯처럼 전쟁터에 있었기 때문에 붙들린 것이다. 만약 전쟁터인줄 알았다면 좀 더 신중해야 했을 것이며, 몰랐다면 그만큼 무지했기에 당한 것이다. 앞으로는 더욱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갖고 선교지에 나서야 할 것이다. 흔히 텍스트(text)와 컨텍스트(context)를 말하는데, 한국교회가 텍스트인 성경에 치중하여 연구하고 가르쳐왔다면 이제는 컨텍스트, 상황연구에도 더욱 주력할 일이다. 특히 이슬람과 같은 생소한 종교적 상황으로 나갈 때에는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아브람이 평소 사병을 준비해 두었기에 사태 발생 후 적극적으로 동원해 구출작전에 나섰던 것처럼 평소에 이슬람 선교지도자들을 육성해 두어야 한다.


아브람은 조카의 피랍소식을 듣자 곧 사병들을 동원해 구출작전에 나섰다. 아브람이 그 조카의 사로 잡혔음을 듣고 `롯은 고난을 받아도 싸다. 그가 소돔으로 간 것이 애초부터 잘못이었어.` 이렇게 대처하지 않았다. 그는 즉시 롯을 구하기 위하여 일어났다. 믿음의 사람들은 형제가 당하는 고통과 슬픔을 보고 무관심할 수 없다. 어느 누구보다 고통 받았고 많은 상처를 입은 분당샘물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돌을 던지기보다 기도의 거룩한 손을 들어야 한다.


아브람은 불과 318명의 사병들을 동원해 당대의 용맹스러웠던 그돌라오멜 4개국 연합군과 싸움을 해서 승리를 거두었다. 성경을 자세히 보면 무작정 공격한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작전을 사용했음을 발견한다. 먼저 자신의 종들을 전략상 나누어 공격했고, 숫자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밤에 공격하였으며, 일단 목표를 이룬 후에는 금세 돌아와 버렸다. 21세기 선교에는 아브람과 같은 선교 리더십이 필요하다. 전략 없이 말하고, 주장하며, 나서는 선교 지도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한국교회가 침묵할 때라고 말하고 싶다. 말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변명하고 싶고, 이런 저런 대꾸를 했으면 하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다.


승리의 주역인 아브람에게 소돔 왕은 전리품들을 가져가라고 했지만 아브람은 어떻게 했는가? 겸손하게 거절했다. 다만 소요된 경비만 청구했을 뿐이다. 이렇게 세상이 주는 상급을 거절했던 아브람에게 곧이어 15장에서 보듯 하나님은 더욱 크게 복을 주셨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너무 교만하지는 않았는지? 너무 떠들지는 않았는지? 너무 경망스럽지는 않았는지? 너무 시대를 몰랐고 상황에 무지하지는 않았는지, 오히려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자성하는 계기가 된다면 평양대부흥을 꿈꾸며 기도했던 것보다 더욱 많은 은혜를 얻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아쉬운 대목 하나, 그토록 혼이 났던 롯은 다시 소돔성으로 돌아갔고 결국은 19장에서 소돔성이 멸망할 때 부끄러운 구원을 받게 된다. 만약 포로 되었을 때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웠고, 세상친구들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복임을 알았더라면 롯의 가정에 그처럼 어두운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통해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하며 배운 것이 많다. 그러나 잘 배워 교훈 삼을 수 있다면 비싼 수업료가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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