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평화와 하나님의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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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평화와 하나님의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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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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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목사<예장 총회 기획국장>


지난 주말 우리들을 놀라게 하는 뉴스가 하나 터져 나왔다. 아프가니스탄에 의료 봉사단으로 가 있던 23명의 한국인들이 탈레반에 피랍되었다는 것이었다. 탈레반은 처음에는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다가 이제는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이슬람 문화권에서의 선교 필요성과 함께 종전의 선교 방법과 방향에 대한 반성이 교회 안에서 제기되었던 한 주일이었다.


이 시대를 사는 기독교인으로서 비 기독교인들과 달라야 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며, 기독교인으로서 한 시대의 문화와 사회질서 안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해야 할지가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온다. 우리 사회 안에서 기독교인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겠다. 사회 안에 비추어지는 우리의 모습이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일치하는지, 혹은 복음의 이름으로 기독교인들의 사회적 책임을 왜곡하거나 회피하지는 않았는지 깊은 기도가 요청되는 때이기도 하다.


복음을 증거하는 일은 우리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해야 하고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야 할 것이다. 믿는 자로서 우리들의 소명을 소홀히 할 수 는 없으나 여전히 우리들에게 남겨진 과제는 “그러면 어떻게?”라는 것이다.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피랍 건은 단순히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번 한국인 피랍 건에는 아프가니스탄이 가지는 정치적, 군사적, 문화적, 사회적인 문제들이 복합되어 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관하여 우리 모두는 지구 공동체적인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 며칠 인터넷 상에는 격렬한 안티-크리스천 글들이 게시되고 있다.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갔느냐’ 에서부터, ‘그러니까 기독교는 한국사회에 도움이 안된다’ 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인용하기 낯 뜨거운 글들에 이르기까지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피랍된 23명의 젊은이들을 위하여, 그리고 애태우는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할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교회와 우리들의 선교 정책들을 위하여 우리들의 사회 안에서의 모습에 대하여 기도해야겠다.


기독교인을 기독교인 되게 하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 속에서,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위에 건설하는 일 안에서 가능하다. 믿는 자들이 세상의 돈과 권력을 탐하거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축복이라고 믿는다거나, 나와 다른 자들을 차별하거나,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없다면 어떻게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세상에 오실 때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 자신의 창조물인 인간을 사랑하시되 자신을 온전히 주신 하나님, 그리고 항상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깨우치시는 성령님을 놓치지 않는 기독교인이기를 원한다.


아프가니스탄에 피랍되어 있는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기를 바란다. 그들의 무사한 귀환과 함께 진정으로 참된 하나님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원한다. 힘있는자, 다스리는 자에 의해 강요되는 평화가 아니라 갇힌 자를 자유케 하고 억눌린 자를 해방케 하는 평화가 이 땅위에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정치적 긴장이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해서는 안된다. 종교적 차이가 서로를 죽이고 죽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문화적인 이해가 없이는 서로를 존경할 수 없다. 21세기를 살아가는 기독교인 된 우리들은 진정한 평화를 간절히 원한다. 이번 한국인 피랍사건이 잘 해결되어 잡혀있는 모든 이가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쉬지 않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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