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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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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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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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환교수<연세대학교 신과대학장·연합신학대학원장>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제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제도가 가정이라 믿는다. 인간의 탄생이 있고 인간의 성장과 성숙이 바로 가정에서 시작되고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을 등산의 베이스 캠프로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등산의 과정에서 정상을 정복하는 공격 조가 관심을 받기 쉽지만, 사실 정상 정복에는 든든한 베이스 캠프의 역할이 가장 필수적 요소가 된다. 세상이라는 산을 정복할 때도 가정이라는 튼튼한 베이스 캠프의 뒷받침과 안식처가 없이는 불가능한 이상일 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들의 가정을 행복하고 건강한 베이스 캠프로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자유롭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힘을 지닌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사 섬기게 하신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세상을 섬기도록 결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우리들의 체험이듯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의 필수적 요소는 가족 구성원들의 사심 없는 사랑의 체험이다. 이 사랑을 아이들이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듬뿍 받고 자랄 때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건강한 성격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심리적 산소”라 부른다. 이 심리적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거나 부모들의 잘못된 사랑으로 오염된 산소가 공급이 되면, 소위 발달결핍으로 인한 여러 가지 모습들의 성격장애로 평생을 자신과 타인을 괴롭히며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성격장애는 자신의 대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결혼생활과 자녀와의 관계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대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세계 2,3위를 다툴 정도로 높다. 통계에 의하면 이혼 사유의 50% 이상이 성격불화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배우자의 성격장애적 요인은 도저히 결혼생활을 감내하기 어려운 치명적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유산은 많은 재산이 아니라 건강한 성격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들의 자녀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자 하는 결단과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거칠고 무례하게 표현되는 우리들의 표현법들이 때론 사랑하는 대상들을 다치게 하거나 상처를 주는 수가 많다. 우리는 노력 없이 저절로 행복한 부부관계, 훌륭한 자녀들을 가졌으면 하는 환상적 기대감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가정을 구성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듯 행복한 가정도 결코 노력 없이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쉽게 온 행복은 쉽게 떠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에게 주신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 내가 먼저 시작한다는 실천의 의지가 필요하다. 부모인 내가 먼저 사랑의 삶을 실천해 보자.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돌보는 습관과 삶의 모습을 보여주자.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먼저 웃음으로 고마움과 감사함을 표현하는 조그만 노력을 의식적으로 실천해 보자. 이 실천의 시작이 바로 사랑의 훈련이다.


내가 설교하고 훈계하는 대로 내가 먼저 사랑의 손길을 사랑하는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베푸는 것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 그들은 지금 당신의 열린 마음과 웃음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 당신의 웃음과 사랑의 말 한마디가 그들의 삶에 갈증을 풀어주는 한 줄기 은총의 단비가 될 것이다. 당신의 가족들에게 행복한 가족의 경험을 체험하게 하면 그들은 영혼의 안식처로 가정을 찾게 될 것이다. 쉼과 재충전의 계절 여름, 오고 싶은 가정을 만들자.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삶, 살아있는 영혼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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