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 100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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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교회 100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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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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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목사<평화성결교회>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5월에 한국 성결교회는 100주년을 맞게 된다. 뉴스에 보면 예성과 기성은 각각 성결대학교와 잠실경기장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한국 교회의 커다란 축을 감당하고 있는 성결교회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성결교회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로 성결교회는 한국인의 손으로 세워진 토종 한국교회라는 점에서 자랑스럽다. 대부분 한국의 교회들은 서구의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되었으나 성결교회는 동양선교회를 통해 신앙을 이어받았던 김상준, 정빈 두 한국 사람에 의해 시작되었다.


두 번째로 성결교회는 전도하는 교단이다. 애초에 외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오직 예수의 십자가 구원을 전해서 영혼을 구원해야 하겠다는 일념 하에 전도에 힘을 써왔다. 처음에 성결교회 이름이 ‘복음전도관’으로 시작했던 것이 바로 이 사실을 증명한다. 초기 성결교회 성도들은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 길거리 노방전도, 가정의 축호전도 등 다른 교단이 따라오지 못하는 뜨거운 전도의 열정이 있었다.


세 번째로 성결교회는 많은 순교의 피를 흘린 교단이다. 일제하 많은 유혹과 심한 고문으로 고초를 겪었던 교역자와 성도들이 많았고,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죽음으로 순교한 이들도 있었으며, 특히 교단의 신앙기조인 사중복음의 재림론 때문에 성결교회는 한동안 폐쇄되어 교회가 문 닫히고 교역자들과 성도들은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다. 6.25 동란 때에도 피란가지 않고 교회를 지키다 많은 이들이 납북되거나 순교 당하였다. 잠깐 곤경을 피해가면 얼마든지 살 수 있었음에도 올곧게 신앙을 지키려다 많은 순교의 피를 뿌렸던 것이다.


네 번째로 성결교회는 복음주의 교단의 정통을 이어왔다. 많은 교회들이 신앙이 변질되고, 순수한 복음진리에서 멀어질 때에도 성결교회는 한국의 복음주의 노선을 지켜왔기에 하나님이 축복하시고 은혜 주셔서 이만큼 한국교회를 위해 공헌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1885년에 장로교회와 감리교회가 미국 선교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선교를 시작했고 1907년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주목하듯 이미 평양대부흥운동과 같은 엄청난 부흥 성장을 경험했다. 1889년에 침례교, 1891년에 성공회가 한국 땅에서 선교사들의 후원으로 복음사역을 시작한 반면, 1907년 뒤늦게 한국인들에 의해 설립된 성결교회는 비록 그 출발도 늦고 일제가 적극적으로 한국 땅을 탐내어 식민지로 확장하던 열악한 상황하에서 시작되었지만 그동안 순교의 피와 복음주의 신앙노선을 견지한 결과 크게 부흥하여 오늘날 장, 감, 성이라고 불리는 주요교단의 하나로 우뚝 서서 그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


이제 100주년을 맞는 성결교회에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바람이 있다면 이제는 100년 된 역사만큼 높아진 위상으로 성결교회가 한국교회의 연합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교단이 되어야 할 것이며, 한국 교회와 사회를 책임지는 교단으로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급변하는 세대에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고 감격하는 것으로 그치고 성장과 성숙을 이루지 못한다면 결국은 퇴보하고 말 것이다. 더욱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영적으로 성숙한 교단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며, 큰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여 한국 사회를 책임지는 교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5월에 치러지는 100주년 기념행사들이 일부 인사들의 얼굴만 보이는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전국 교회 성도들이 하나 되어 성결의 복음을 백합화처럼 향내를 흠뻑 내품는 아름다운 잔치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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