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재물, 어울리지 않는다
상태바
하나님과 재물, 어울리지 않는다
  • 운영자
  • 승인 2007.05.09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핵집목사<열림교회>


한-미 FTA가 타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협상을 통해 가져올 손익계산서를 생각한다.


국민들의 눈이 협상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오고 갔는가에 관심이 많다. 협상문을 공개하라고 다그치는 것도 그것을 통해 손익을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세계화의 커다란 물결속에 있다. 이 물결은 우리가 피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신자유주의에 의한 경제세계화의 물결은 우리의 생각과 삶과 가치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FTA를 보면서 찬-반 논리에 빠져 있다.


우리가 이익이 되면 찬성하고 우리가 손해가 되면 반대해야 하는가? 찬-반논리에 빠지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못할 위험성이 있다.


17세기 시작한 자유주의는 본래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의 인정을 기본가치로 하고 있다. 여기에 재산의 공공성과 사회적인 책임이라는 새로운 가치 이념을 수용하며 자유민주주의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신자유주의가 등장하게 되고 1980년대부터 30여년간 신자유주의에 의한 경제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적인 기구들을 만들고  국제적인 법령들을 만들어 그 기준에 맞추어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고 서로 자유롭게 경쟁하는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이념이 있다. 자본이 사회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으며 시장경제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한다. 신자유주의가  가지고 있는 이념은 세계의 벽을 허물고 자본의 흐름이 자유로와 지면 모든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잘살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 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 30년동안 진행된 과정을 보면 그 환상이 허구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양극화는 점점 심화되고 있으며 하나님이 주신 생태계는 점점 파괴되어 가고 있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세계개혁교회연맹(WARC)과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세계화의 과정에서 심화되고 있는 경제적인 불의와 환경파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세계개혁교회 연맹은 1997년 헝거리-데브레첸에서 소집된 23차 총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제기했고 7년뒤인 24차총회(아프리카 가나- 아크라)에서 아크라신앙고백을 선언하게 된다. 아크라 선언은 현제 진행되고 있는 경제 질서에 대한  분명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을 요청하고 있다.


불의한 질서에 맞서 하나님을 섬길것인가? 맘몬을 섬길것인가(눅16:13)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도 1998년 하라레 총회에서부터 2006년 브라질의 포르토-알레그레에서 열린 제9차 총회에 이르기 까지 비중있게 다루어진 주제가 바로 신자유주의에 의한 경제세계화의 문제였다. 이 총회에서 아가페 문서를 내어 놓았다. ‘민중과 땅에 말하는 대안적 세계화’(Alternative globalization addressing peoples and earth) 라는 문서이다, 이 제목의 첫글자를 따서 AGAPE문서라고  일컷는다.


이제 교회는 물질과 자본을 중심에 세우고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의 과정에서 그 중심에 하나님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제있는 삶과 단순한 삶을 통해 우리에게 밀려오는 이 파고를 넘어야 한다.


이제 기독교는 현 질서에 대한 반대만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수 있는지 요구받고 있다. 우리가 단순히 교회안에서 교회성장에만 머물러 있다면 머지 않아 세계화의 흐름에  편승해  우리의 중심에  하나님을 고백하고 있지만  물질을 섬기는 공동체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섬길것인가? 맘몬을 섬길것인가? 중대한 물음 한가운데 서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