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역사 속에 희생된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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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역사 속에 희생된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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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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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창목사<서초교회>

19세기 말에 개신교 선교가 시작될 때, 이 땅을 처음 찾아온 선교사들은 미국 사람들이었고 이십대 청년들이 대부분이었다. 개신교 선교사로서 알렌이라는 미국인이 처음 찾아왔을 때, 그의 나이는 26세였다. 그로부터 일 년 후, 언더우드가 들어왔을 때 그도 역시 26세였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이십대이거나 30대로 아주 젊은 선교사들이었다. 아직 미혼인 상태로 이 나라에 왔다가 선교활동 중에 결혼을 하기도 했다.


처녀 총각인 선교사들이 이 땅에서 결혼을 했거나, 아니면 젊은 부부가 선교사로 이 땅을 찾아오면 그들은 이 땅에서 아기를 낳았다. 그런데 그 당시 이 나라는 현대문명과는 거리가 먼 나라였으므로 영아 사망률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보고된다.


선교사들이 미국에서 아기를 낳았더라면 그 아기들이 다 살았을 텐데, 그 당시 이 땅에서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많은 선교사들이 아기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필자가 찾은 자료에 기록된 아기 이름만 해도 열여섯 명이나 되었다.


그 때 이 땅에서 아기를 잃은 미국인 젊은이들에 의해서 이 땅의 기독교가 시작되었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이 나라 기독교 선교에 대해서 비판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 때 그 선교사들이 이십대 젊은이들이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미국 테네시 의과대학이 생긴 이래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얻은 학생이 있었다. 그래서 대학 당국에서 그 학생에게 장차 교수직을 맡기 위해서 대학에 남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런데 그 학생은 그걸 거절하고 선교사로서 한국을 찾아온 것이다. 그는 1885년에 한국을 찾아온 헤론이라는 선교사이다. 그는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제중원 원장으로 일을 하다가, 1890년 이 나라에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전염병 환자들을 돌보다가 전염병에 희생되고 말았다. 당시에 그는 젊은 아내와 두 딸을 이 땅에 남겨 두고 숨을 거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포드라는 선교사는 그 자신은 전염병에 희생되었고, 그의 아내는 그 충격으로 말미암아 한달 후에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나서 어린 딸 하나만 이 땅에 남겨졌다. 지금으로부터 120년 쯤 전에 이 땅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다.


어느 누구라도 미국의 해외 정책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필자가 이 글을 통하여 개신교 선교 초기의 역사를 소개하는 것은 미국인들을 대하는 마음이 새로워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들을 사랑하든 미워하든 간에 이전보다는 좀 차분한 자세로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대하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최근에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를 전후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좀 더 성숙하게 변화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마음이 변하면 세상이 달리 보이게 된다. 생각이 변하면 삶이 변하게 되는 것이다. 성령의 역사는 바람과 같이 다가와서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면서 지나간다. 그런 성령의 역사가 그 슬픔을 당한 미국인들에게서 그리고 이 시대의 한국교회에서 함께 일어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독교 세계의 역사는 성경 해석의 역사라고 말한다.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성경을 어떤 자세로 대하는가? 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의미이다. 고난에 대한 해석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당하는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고난에 대한 올바른 신앙적인 해석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고난에 대한 올바른 해석은 우리의 미래를 구원으로, 하나님께로 인도할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해석은 우리를 원망과 불평과 분노와 증오에 시달리게 하다가 하나님 없는 어두움의 세계로 이끌어가고 말 것이다. 고난에 대한 올바른 해석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5월은 생명의 계절이요. 가정의 달이요.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 스승의 날 등 온갖 기념일들이 모여 있는 달이 5월이다. 정치나 경제나 군사(軍事)나 어떤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해석하기 이전에 고난의 역사 속에 희생된 생명들을 먼저 생각하면서 인생이든 역사든 간에 해석하려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려고 애써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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