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1907년 평양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던 영적대각성회개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이기에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새해에는 침체 국면에 빠진 한국교회가 다시금 부흥하는 복된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한국교회는 지난해부터 평양대부흥의 재현을 소망하면서 Again 1907년 외치며 몸부림 치고 있다.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할 사실은 평양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던 대부흥운동의 근원과 발단은 교단 지도자들의 회개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는 사실이다. 그러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교단 및 연합기관 지도자들이 최우선적으로 회개해야 할 죄와 개혁해야할 과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한국교회의 각 교단 및 연합기관 지도자들이 회개해야할 죄목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규정하면서 필자를 포함하여 한국교회 교단 및 연합기관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회개하기를 바란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갈라놓은 분쟁과 분열의 죄이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났던 100년 전에는 한국의 장로교회는 오직 하나의 장로교회만 존재했었다. 그러나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현재 한국장로교회의 실상은 대략 140~150여 교단으로 갈라진 상태이다. 본래 장로교회는 칼빈의 신학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까닭에 신학적으로나 교리적으로 갈라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러나 오늘날 이렇게 많은 교단으로 갈라진 근본 요인은 교단지도자들의 명예욕에 따른 감투싸움과 자리다툼의 산물이며 결과였다.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에 베드로 사도가 너희들이 생명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죄를 회개하라고 촉구하였다면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갈기갈기 찢어 놓은 죄를 회개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세속적인 금권, 불법, 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 죄이다. 한국교회 대부분의 교단은 해마다 성총회라고 하는 거룩한 이름으로 교회와 교단을 대표하는 목사총대와 장로총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총회를 거행한다. 그리고 총회에서 교단을 이끌어 갈 새로운 영적지도자들을 선출한다. 그러나 가장 신성해야 하고 세상에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교단과 연합기관 지도자들을 선출하는 선거는 세상보다 더 타락되었다.
셋째는 섬기는 종노릇 하기보다 섬김을 받으려고 상좌에 앉는 교만 죄이다.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신 목적이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세족식을 거행하심으로 섬기는 종의 도를 모범을 보여 주시면서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들의 발을 씻긴것은 너희도 이렇게 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하면 목사와 장로들은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의 섬김을 본받아 종노릇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목사와 장로들이 예수님을 본받아 섬기는 종노릇 하기보다는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처럼 섬김을 받으려고 상좌에 앉기를 탐하고 문안과 대접 받기를 좋아하며 교회와 교단 공동체내에서 패를 가르고 당을 짓고 비방과 중상과 모략을 하며 온갖 권모술수를 쓰면서 서로 높은 자리와 좋은 감투를 쓰려는 교만 죄이다. 이러한 교단, 연합기관 지도자들의 죄는 일제시대에 신사참배를 했던 죄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Again1907을 소망하고 사모한다면 옷매무새를 잘 갖추기 위하여서는 첫 단추부터 바로 껴야 하고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잘풀기 위하여서는 첫 매듭부터 잘풀어야 하듯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하여서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교단과 연합지도자들의 죄부터 철저히 회개하고 청산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