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구출 위해서라면 정치적으로 이용당해도 좋다"
상태바
"탈북자 구출 위해서라면 정치적으로 이용당해도 좋다"
  • 이현주
  • 승인 2006.05.09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북자 미국 입국 주도한 천기원목사 "하나님을 위한 선교다" 거듭 강조

 

▲ ▲ 지난 2002년 중국 공안에 체포돼 옥중 생활을 하고 나온 후 실상을 증언하고 있는 천기원목사.
동남아시아 지역에 머물던 탈북자 6명을 미국에 난민자격으로 입국시킨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목사는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 더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탈북자들을 자유롭게 하는 일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할 수 있다”며 자신의 일을 하나님의 선교로 보아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천기원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탈북자 미국입국에 어떤 의미를 두는가


미국이 지난 2004년 인권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난민’을 처음으로 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 3월 31일 미국으로부터 처음 요청을 받았고 과정은 그간에 해온 탈북자 입국과정과 똑같았다. 추가 유입의 가능성은 미국정부가 쥐고 있으며 물꼬를 텄으니 가능성을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선교회가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지적과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볼 수도 있다. 이용당하건 아니건 탈북자를 구하는 일이라면 계속 해나갈 것이다. 탈북자들에게 자유를 찾아 줄 수만 있다면 정치적으로 얼마든지 이용당해줄 수 있다.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탈북자만 구하면 된다. 신변에 위험이 있다며 경찰이 보호해주겠다고 나섰지만 거절했다. 어차피 목숨 걸고 하는 일이고 계속 위험에 노출된 상태였다.

-이번 미국 입국자들은 직접 선별했나


선별과정은 없었다. 어느 나라던 받아만 주면 가겠다는 절박한 사람들이었다. 우연치 않게 이번 탈북자 6명 모두 힘든 과정을 겪었던 사람들로 구성됐다. 또 신앙이 있고 오랫동안 양육받은 사람들이었다. 나는 이것을 하나님이 미국에 탈북자들의 고통을 생생히 알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들은 신앙양육은 미국 두리하나선교회에서 도와줄 것이다.

-교계에서조차 두리하나는 선교단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인권단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성경에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포로된 자, 고아와 과부 등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서라고 기록되어 있다. 탈북자들이 겪는 고통을 보라. 인신매매와 성폭행, 각종 폭력과 질병 등에 노출되어 있고 두 세 차례 강제북송으로 모진 고초를 당하기도 한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외면한다면 그곳은 교회라고 할 수 없다. NGO라고 평가하기 전에 하는 일을 보아야 한다. 우리는 분명히 선교단체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구조요청이 온다. 어떻게 이들을 외면할 수 있겠나.

-앞으로 이와 같은 탈북사역을 계속할 것인가


우리의 목표는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고 통일이 되는 것이다. 탈북자를 돕는 단체로 알려져 있지만 북한 내부선교와 지하교회 지원, 중국 탈북자 지원 사역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보다 폭넓게 우리 단체를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탈북자를 구하는 일은 계속한다. 위의 사역 역시 멈추지 않고 전개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