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리더십 이양 유형과 형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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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리더십 이양 유형과 형태 분석
  • 송영락
  • 승인 2006.04.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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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리더십은 변화를, 50대 리더십은 안정을 추구

지금 한국교회는 리더십의 교체기에 이미 들어섰다. 한국 전쟁이후 1세대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졌던 목회자들이 은퇴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 이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믿음직한 후배에게, 수년동안 말없이 봉사한 부목사에게 대를 이어 하나님의 영광을 살겠다고 결심한 자식에게 리더십이 이양되고 있다. 또 40대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교회와 50대의 리더십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교회 등 리더십 이양도 교회의 이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리더십 이양은 교회의 성장과 안정에 직결되어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면서 후임목사를 어떻게 청빙하고 교체하느냐에 따라 교회의 성장 여부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교회인 사랑의교회(오정현목사)와 소망교회(김지철목사)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안정을 찾아가면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부광교회(김상현목사), 부천제일교회(이민재부목사), 금호제일교회(김지석부목사), 동광교회(장빈목사), 성실교회(김영복목사),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목사)는 리더십 이양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부광교회는 중형교회의 리더십 이양에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고흥배원로목사는 1974년부터 2004년까지 부광교회를 성장시켜 왔다. 고원로목사는 깔끔하고 정갈한 설교와 덕 있는 목회로 교회를 부흥시켰다. 1990년대 초 당시 지도급 인사들의 교회 출석과 인근 아파트의 7천여명의 입주로 급성장하게 됐다. 그러나 이후 부광교회는 2천명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다. 이런 정체는 10동안 지속됐다. 고흥배 원로목사는 은퇴 3년 앞두고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했다. 이와 더불어 고 원로목사는 새로운 리더십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교회에 멀리 떨어진 곳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새로 부임한 김상현목사는 ‘전도중심형목회’로 부임 2년 만에 8백여명 전도로 새로운 부흥을 맞고 있다.

 

5백여 명의 동광교회(장빈목사)는 신학사상이 다른 리더십이양을 보여주고 있다. 1981년부터 교회를 개척하여 2001년 사임하기까지 성령운동을 강조한 김인호 원로목사는 사회운동가로 알려진 장빈목사를 새로운 리더십으로 선택했다.

이후 김인호 원로목사는 은퇴 후 동광교회를 떠나 그의 평생소원인 농촌선교에 몰두하고 있다. 선배목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농촌에서 30~40대의 젊은 시절을 보낸 그는 이제 은퇴 후 연약한 농촌 교회들을 순회하며 손수 선교비를 들고 가서 ‘하루 부흥회’라도 열어주고 농촌교회가 필요한 일들을 찾아서 돕는데 매진하고 있다.

현재 동광교회는 2005년 기준 25개의 농촌 교회와 17명의 해외 선교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성풍회와 동북아시아선교협의회, 극단 미리암과 두레방 등 여러 기관과 단체를 섬기면서 든든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오랫동안 동고동락을 함께한 부목사에게 리더십을 이양하는 교회도 늘고 있다. 부천제일교회(이민재목사)는 10년 전 관행을 깨고 부목사에게 리더십을 이양했다. 인격목회로 유명한 최기석 원로목사는 은퇴이후 안산제일대학 이사장으로 활동, 후임 목사가 소신 있는 목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리더십 이양 당시 3천명의 교회는 부흥하여 현재 4천여 명의 대형교회로 성장하고 있다.

 

성실교회(김영복목사)도 수년간 말없이 사역에 동참한 부목사에게 리더십을 이양했다. 1972년 교회를 개척, 성령운동으로 3천여명의 대형교회로 부흥시킨 우희영 원로목사는 오랫동안 동고동락 한 부목사에게 리더십을 이양했다. 우희영 원로목사는 조기은퇴 이후 천안소재 백석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일체 교회의 행정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또 우희영 원로목사는 후임 목회자가 소신있게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교회의 출입을 스스로 자제할 정도이다. 김영복목사는 1년 만에 5백여 명을 부흥시키는 등 성도들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도 지난해 고명진 담임목사의 취임으로 인해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젊고 진취적인 교회로, 참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 더욱더 성장해 나가고 있다. 김장환 원로목사는 60년부터 사역하면서 부흥시킨 교회를 아무런 조건없이 후배에게 물려줬다.

이 밖에도 여려 교회들이 리더십을 이양했지만 보편적으로 40대에게 리더십을 이양한 교회는 부흥과 혼란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50대에게 리더십을 이양한 교회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40대에게 리더십을 이양한 사랑의교회는 변화를, 50대에게 리더십을 이양한 소망교회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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