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80) 수리아 안디옥이 유력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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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80) 수리아 안디옥이 유력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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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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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행전의 배경

김경진교수<백석대 기독신학대학원>


누가복음의 기록 장소 및 그 배경이 되는 교회 공동체에 대하여 완전한 합의는 없지마는, 다수의 견해는 수리아 안디옥을 유력한 후보로 제시한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위하여는 누가복음보다는 사도행전의 기록에 더 의존하게 된다.

왜냐하면 누가복음 자체에는 수리아 안디옥을 제시할만한 구체적 증거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도행전을 일관성을 가진 문헌으로써 누가복음과 연결된 속편으로 간주할 때 사도행전의 자료 및 증거는 그대로 누가복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거로서 인정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은 다수의 학자들이 누가-행전의 배경을 안디옥으로 주장하는 이유들이다.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그 어떤 도시 및 장소보다 안디옥이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들의 박해를 피해 쫓겨난 그리스도인들이 베니게, 구브로, 안디옥에 이르러 처음에는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하다가, 구브로와 구레네 출신의 몇 사람이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그것이 기초가 되어 비로소 이방인 최초의 교회인 안디옥 교회가 탄생하게 되었다(행 11:19-21).

그 후 안디옥 교회는 예루살렘에서 파견된 지도자 바나바와 그의 추천에 의해 합류하게 된 사울이라고 하는 바울이 합력하여 목회한 결과 대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곳에서 이제까지 유대인들에 의해 ‘나사렛 이단’이라고 불렸던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을 얻게끔 되었다(행 11:22-26).

그 후 안디옥 교회는 성령의 지시하심에 따라 그 교회의 기둥 같은 두 지도자,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하게 되었고(행 13:1-3), 이후로 사도 바울은 삼차에 걸친 선교 여행을 통하여 지금의 소아시아 지방과 유럽(마게도냐와 아가야 지방; 지금의 그리스)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게 되었다.

사도행전의 기록에 따르면 사도 바울은 안디옥 교회를 이방 선교의 근거지로 삼아 3차에 걸친 선교 여행을 수행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놀라운 사실은 정작 사도 바울이 직접 쓴 서신서에는 그의 선교 여행과 관련하여 안디옥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울 서신에 꼭 한 번 안디옥이 언급되기는 하는데(갈 2:11), 그것도 선교 여행과 관련된 부분이 아니라, 안디옥에서 발생한 게바 즉 베드로의 지혜롭지 못한 처신에 대한 비난과 관련하여서이다.

어쩌면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 사이의 충돌 혹은 부조화로 비칠 수 있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다수의 견해는 바울 서신과는 달리 사도행전에서 안디옥이 그처럼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는 것은 저자인 누가가 바로 안디옥 교회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바울 서신의 경우, 교회의 설립 및 탄생 배경에 대한 설명보다도 당장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이 주된 관심사이었으므로, 다시 말하면 과거의 역사보다도 현재의 문제로 인해 서신서를 저술해야 했으므로, 설립 배경으로서 안디옥에 대한 기록은 언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누가-행전에서 시골보다도 도시 및 빈부 문제에 대한 잦은 언급은 도시로서의 안디옥이 그 배경이 되고 있음에 대한 또 다른 증거로서 이해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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