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감상주의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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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감상주의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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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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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의 기류를 냉정하고 차분하게 바라보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 같다. 자칫 남남 갈등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되기에 신중하고 차분한 자세로 당분간 남북관계 진척상황을 지켜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최근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북측 대표단이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면서 “6.15 공동선언 시대에 맞게 구태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북측의 국립묘지 참배를 순수하게 환영하는 분위기와 ‘숨은 뜻’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교차한다. 무엇보다 북의 행동은 남측을 상대로 이미 진행 중인 이념 해체 작업의 촉매제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우려하는 이가 적잖다.

‘남북간 체제 경쟁은 끝났다’는 평가가 남측에서는 우세하지만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부는 남북간 이념전에서 오히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지 오래다. 그 바탕에는 남남 갈등이 깔려있다. 현재 남남 갈등의 수준은 과거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의 남북 갈등 못지않다. 내부적 갈등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한다한들 그것이 진정한 평화로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남측은 시급히 남남 갈등 해소에 나서야 하고 북측은 남남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 게다가 정치권의 ‘북한 눈치보기’가 북한의 자신감과 오판을 키워줌으로써 진정한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대한 남한 내부의 광범위한 합의를 어렵게 하고 있지 않는가, 절제된 행동이 요구된다.

남북이 일단 평화롭게 공존공영할 수 있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건설적인 남북 관계 정립을 위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들이 있다. 첫째, 분단은 극복해야 하지만 반드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내는 방식이어야 한다. 둘째,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을 최대한 하나로 묶어야 한다.

지금은 어느 한쪽만의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음을 알아야 한다. 교회와 기독인들의 절제되고 성숙한 모습이 남북관계 진행 과정에서 모범적으로 보여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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