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성산교회, 방글라데시 선교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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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성산교회, 방글라데시 선교현장을 가다
  • 이석훈
  • 승인 2005.07.22 15: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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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열 담임목사 방글라데시 선교기행문


방글라데시 단기 선교를 다녀와서

 
오 범 열 목사(성산교회 담임목사)


 

행복지수 세계 1위인 나라 ‘방글라데시’. 선교를 위해 그 나라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해보니 가난하고 모슬렘과 힌두교 등 이방신을 섬기며 우기만 되면 국토가 홍수로 잠겨 국민들이 고역을 치르는 나라였다. 하지만 그곳에도 주님의 사랑이 필요하기에 주님은 우리를 불러주셨다.

 

첫째 날: 모슬렘과의 영적 전쟁을 위해 적진으로.

10여 시간의 긴 비행 끝에 방글라데시에 자정쯤 되어서 도착했다. 공항에 내려서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입국심사 창구에 줄을 서 있었는데 많은 공항경찰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고 입국 심사도 상당히 까다롭게 진행되어서 우리 일행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일 선교차 왔다는 것이 발각되면 감금되고 추방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듯 한 입국심사는 무사히 마쳐졌고 우리 일행은 수도 다카 시에 있는 ‘런던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해서 여정을 풀었다.

둘째 날: 그들의 미래를 보았는가.

전날의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우린 아침 일찍 일어났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렘이 우리의 피곤을 이겨낸 모양이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드림 유치원’을 방문하였다. 일반 가정집을 유치원으로 개조하여 운영하였고 30여명의 어린이들과 그들의 어머니들이 교육을 받았다. 우리를 위해 어린이들이 여러 가지 율동과 장기 등을 보여주었다. 비록 문화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지만 어린 아이들은 어느 나라건 간에 순수하고 사랑스러운가보다. 그들에게 가방과 풍선, 부채, 간식 등 여러 가지를 주고 왔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기도해준 것이 가장 큰 선물이었으리라.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방글라데시의 가장 큰 등불인 것 같았다.

오후에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신학교인 ‘글로리아 신학교’에 방문하였다. 그곳은 80여명의 신학생들이 2년 내지 4년 동안 숙식하면서 오로지 신학과 영성에만 전념하며 목회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 성산교회 단기선교팀의 크로마하프 찬양, 몸 찬양, 악기 연주 등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말씀을 증거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뜨거웠다. 말씀을 전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 아멘소리가 방글라데시 전체를 뒤 흔드는 것 같았다. 그들의 눈빛이 살아있었고 그들의 기도는 뜨거웠으며 그들의 찬양은 진실했다. 초대교회 성령의 바람이 이곳에서도 불고 있던 것이다. 나는 그들의 든든한 어깨 너머로 방글라데시의 미래를 보았다.

 
셋째 날: 현장 속으로

아침 일찍 우리 일행은 봉고차를 타고, 글로리아 신학교를 졸업한 전도사님들이 자신의 부족마을로 가서 교회를 세우고 부흥의 역사들이 일어나는 현장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이 너무 멀어 이따금 시장에 들려서 과일을 사는데 우리가 내리면 금방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으로 몰려들었다. 시골로 갈수록 외국인을 거의 구경할 수 없다고 하니 그들보다 피부가 하얀 외국인이 신기한가보다. 우리가 인기스타가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어디를 가든 우리를 반겨주었다. 외국인에게 호의적이고 예절이 밝고 대접할 줄 아는 민족인 것 같았다.

10 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방글라데시의 북부에 위치한 ‘디나지뿔’지역이었다. 그곳 작은 마을에 글로리아 신학교를 졸업한 현지인이 ‘디나지뿔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하고 있었다. 두 평 남짓의 작은 교회였지만 기독교인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모슬렘 사회로부터의 분리를 의미한다. 모슬렘이 대부분인 사회다보니 생존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함부로 개종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의 기도와 찬양은 살아있었고 말씀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 우리 선교팀은 그곳이 성지가 되게 해 달라고 뜨겁게 합심으로 기도했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모슬렘과 힌두교를 물리치고 기독교가 이 지역에 정착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넷째 날: 살 길은 오직 예수

디나지뿔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롱뿔’지역의 한 숙소에서 투숙하고 ‘롱뿔교회’로 가서 선교활동을 하였다. 디나지뿔 교회와 별반 다를 것은 없었지만 롱뿔 지역에는 지식인들이 더러 있어서 ‘우리가 온 목적과 자신들의 가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곳에 온 목적은 그리스도 예수를 전파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도 40~50년 전에는 이곳처럼 가난했지만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믿자 하나님께서 선교하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부강하게 만들었다고 답해주었고 이 지역에도 교회가 부흥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렇다. 이들의 영과 육이 살 길은 오직 예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의 질문 덕분에 다시 한 번 나의 선교 목적에 대해 되새길 수 있었다.

두 곳의 선교사역을 마치고 다카의 숙소로 도착했다. 이틀 동안의 긴 여정에 피곤하기도 할 텐데 다들 저녁에 있을 선현지 선교사님들 위로회 만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선교지역에 갈 때마다 특송 한 크로마하프 찬양, 몸 찬양, 색소폰, 플룻 연주지만 우린 최고로 드리고 싶어서 기쁨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하였다. 인근에 있는 한인식당을 빌려서 30여명의 선교사님들을 초청하였다.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될까 해서 초청하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자태 속에는 오직 복음을 위하여 이곳의 이질적인 문화와 더위,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싸우며 묵묵히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서 나의 마음도 숙연해 졌다.

 

다섯째 날: 수많은 인파로 예배당이 비좁아 야외로.

이곳은 금요일이 공식 휴일이다. 그래서 금요일에 예배를 드린다. 우리는 다카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인 ‘다카 한인교회’(담임 전정기목사)설교 초청을 받았다. 250명이 넘은 한국인들이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관광지 하나 없는 이곳에 한국인 크리스천이 이렇게 많이 와 있는지 몰랐다. 이들은 하나같이 밝은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교회를 중심으로 모이며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오후에는 기차 길 주변에 집도 없이 허름한 움막을 짓고 사는 빈민가를 방문하여 빵과 사탕을 나눠주러 갔다. 우리가 내렸을 때 할 일이 없어서 자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서 우리의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조그만 사탕 하나 더 얻어먹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손을 뻗는 그들을 보면서 ‘이곳에 하루 속히 복음이 들어와야겠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우리도 이전에 미군들이 초콜릿과 껌을 주러 오면 이들과 똑같이 구걸을 했지만 이제는 잘 사는 나라가 되어 이들을 예수의 이름으로 도와줄 차례가 된 것이다.

저녁에는 다카 시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벧엘 교회로 향하였다. 그곳은 공장지대로서 젊은이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교인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예배에 참석하여서 예배당이 비좁아 야외로 장소를 옮기는 일까지 생길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렇게 현지인이 글로리아 신학교를 졸업하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여 부흥을 이룬 것을 보니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이 교회를 통해 방글라데시 복음화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여섯째 날: 무언가 뜨거운 불이 내 안에.

우리 일행은 방글라데시에서의 은혜로웠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단기 선교 기간 동안 얼마나 깊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며 그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던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문득 양지에 있는 순교자 기념관에 끝없이 세워져 있는 외국 선교사님들의 기념비가 생각났다. 가난하고 유교의 관념의 틀에 박혀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그들. 지난 1주일 동안 많은 것을 하지는 못했지만 순교한 선교사님들과 같이 진정한 희생의 각오 없이는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밤의 방글라데시 풍경은 우리나라와 사뭇 달랐지만 화려한 빌딩과 가로등 대신에 아기자기한 불빛들이 불규칙하게 자리 잡은 것이 어쩌면 더 친근하고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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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ud 2018-02-13 18:00:25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저는 방글라데시에서 살고 있는 마수드 (Masud) 라고 합니다.하시는 사업은 잘되시는지요 . 수고많으십니다. 저는 배우는것을 해야 맞다고 생각이때문애 한국회사 에 (EPZ)에서 6 년간General Manager (G.M) 를 일 하고있습니다. 대해궁금한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카톡이나 메일 주시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 그리고 모든재방글라데시 한인여러분께 감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