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자리를 꿰차는 AI, 공상과학영화는 현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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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자리를 꿰차는 AI, 공상과학영화는 현실이 될까”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1.0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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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AI가 묻고 한국교회가 답하다 (1) AI가 불러온 변혁

인공지능,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에서도 한국교회는 AI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영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AI가 목회와 교회 운영, 교육 및 사회 참여 방식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탐색해보자.

AI는 목회자들이 설교 준비와 자료 수집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성경 구절과 관련 자료를 찾는 데 유용하다. 다양한 시각에서 설교 주제를 바라볼 수 있는 도구로서 AI의 활용은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설교 준비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편향성 문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AI 기술을 통해 목회자와 성도 간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더욱 강화될 수 있다. AI 챗봇을 활용한 상담이나 교회 횔동 관련 정보 제공 등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의 상호작용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인공지능의 도입은 교회 내에서 윤리적, 신학적 고민을 증대시킬 수 있다. AI 기술의 사용과 관련된 윤리적 기준 설정, 신학적 해석과 AI의 관계 등은 교회가 직면할 새로운 도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AI와 디지털화는 교회의 공동체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예배,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교육 및 사회 참여 활동은 전통적인 교회 모임의 개념을 재정립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모임의 감소와 디지털 공간의 익명성은 교회 공동체의 연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 AI 챗봇과 같은 도구들을 통한 기계적인 상호작용이 인간적인 교류와 깊이 있는 영적 대화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AI의 오용 가능성 또한 무시해서는 안 될 주제다. AI 기술을 활용한 이단 사이비 단체의 포교 활동, 설교 표절, 설교문의 상품화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교회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I 기술의 도입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제기되는 윤리적, 신학적,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대비가 필요하다. 교회는 AI 시대를 항해하며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AI 시대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해 나갈지, 이는 모든 교회와 신앙인들에게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고민을 통해 한국교회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기사 한 편이다. 그런데 이 기사를 쓴 인물은 기독교연합신문 편집국 사무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기사를 작성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OpenAI에서 내놓은 생성형 AI, 챗GPT다.

인공지능의 등장이 교회에 가져올 영향을 주제로 기사를 작성해 달라고 인공지능 본인에게 부탁했더니 불과 1분도 걸리지 않아 꽤 쓸만한 기사 한 편을 선보인다. 인공지능의 등장에 따른 우려도 포함해 다시 기사를 써달라고 부탁하자 불평하는 내색도 없이 뚝딱 다음 기사를 내놓는다. 길지 않은 글임에도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교회에 일어날 변화와 우려를 알차게 담아냈다. 어떤 주제와 형태든 척척 글을 뽑아내는 모습이 흡사 공장을 보는 것만 같다.

AI 스스로가 예측했듯이 인공지능의 등장이 한국교회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핵심은 어떤 변화가 시작될 것이며 교회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지금까지 AI의 활용은 챗봇인 챗GPT에 질문을 던지고 챗GPT가 답하는 형태에 머물러왔다. 하지만 놀라울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그 이상의 혁신을 요구한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가져온 변화라는 물음에 한국교회가 답할 차례다.

챗GPT 4.0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DALL·E’에게 그림을 그려줄 것을 부탁했다. 위 그림은 ‘인공지능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하자 ‘DALL·E’가 내놓은 결과물이다.
챗GPT 4.0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DALL·E’에게 그림을 그려줄 것을 부탁했다. 위 그림은 ‘인공지능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하자 ‘DALL·E’가 내놓은 결과물이다.

AI 때문에 해고됐다고?

“기자님의 직업은 3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요.”

AI를 기반으로 한 크리스천 데일리 어플리케이션 ‘초원’을 제작한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의 김민준 대표는 도발적인 멘트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AI 전문가인 김 대표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실제로 어웨이크코퍼레이션은 최근 1년 사이 3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3명이 근무하던 경영지원팀은 단 1명만 남았고 홍보를 담당하는 PR팀에 있던 직원 1명 역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충격적이게도 그 모든 업무를 AI가 대체하고 있어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어웨이크코퍼레이션에서 법인 카드를 사용해 커피를 구매하는 장면으로 들어가 보자. 김 대표는 회사 근처 카페에서 커피 몇 잔을 주문한 뒤 카드로 결제를 마친다. 그러면 카드사의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가져와 엑셀 시트에 기입한다. 카드 내역에는 결제한 사업체와 주문한 품목이 모두 나오니 문제 될 것이 없다. AI는 여기서 한발짝 나아가 가게 이름과 주문 품목을 확인하고 라벨링까지 스스로 마친다. ‘ABC 카페’라는 상호와 ‘라떼’라는 품목을 보고 ‘간식비’라는 분류를 유추해내 기록하는 식이다. 이 작업까지 끝내면 AI는 회계사에게 이메일로 내역을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손길은 일절 필요치 않다.

이전에는 간식을 하나 구매해도 법인 카드를 썼다면 영수증을 가져와 증빙을 해야 했다. 내역을 기입하고 분류한 뒤 메일로 보내는 것 역시 사람의 몫이었다. 이 모든 일을 AI가 하니 직원이 필요할 리 만무하다. PR 직원이 필요하지 않게 된 이유도 그 직원이 해야 했던 보도자료 작성 업무를 AI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 가슴 아픈 표현이지만 사람의 빈자리는 오롯이 회사 재정의 보존으로 돌아온다.

“중견기업부터 AI가 먼저 도입될 것이라고 봐요. 기업은 고정비를 아껴야 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인건비에요. 어느 직업, 어느 직군도 그 대상이 될 수 있고 기자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한 달에 100만 원의 비용으로 기자 기능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도입했는데 그 AI가 기자 10인분의 역할을 한다면 어떨까요? 냉정하지만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할 이유가 사라지는 거죠.”

 

막연한 공포심 조장은 불필요

경이로울 정도로 빠른 AI의 발전 속도에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김민준 대표의 말대로 조만간 직업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느 순간 인간을 초월한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까지 머리를 스친다. 인공지능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까. AI가 인간을 부리는 영화 같은 일이 정말로 벌어질까. 디플러스 정원혁 대표의 답변은 모호하면서도 명료했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대답입니다. AI 도입 초창기만 해도 ‘이렇게 바뀐다’며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 웃음거리가 됐죠. 아직도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높은 확률로 사기꾼일 겁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발전 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다만 AI를 둘러싼 근거 없는 공포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본디 사람들은 새롭고 낯선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마련.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이런 분위기는 언제나 있어왔지만 인간의 능력을 훨씬 상회하는 AI의 모습에 그 공포심은 유독 증폭됐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자동차도 이동력에 한해서라면 인간의 능력을 아득히 초월한다. AI가 놀라운 능력을 자랑하고 있긴 하지만 어찌됐건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의 하나라는 것이다.

“아무리 AI가 발달해도 인간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영역은 존재해요. AI의 등장으로 인해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긴 하겠지만 AI가 모두를 대체하진 않을 거라 봐요. 대신 AI를 잘 활용하는 소수가 다수의 일자리를 대신하겠죠. AI는 디스토피아를 불러올 사탄의 장난도, 잠깐 반짝했다가 사라질 일시적인 유행도 아닙니다. 컴퓨터처럼 우리 사회와 일상을 바꿀 혁신적인 도구로 받아들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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