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교회, ’기억과의 투쟁‘ 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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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교회, ’기억과의 투쟁‘ 연대하자!”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10.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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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17일, 한일NCC 11년 만에 공동협의회...바른 역사 위해 공동의 노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와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NCCJ)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공동협의회를 개최하고, 10가지 연대방안과 실천과제를 담은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 15~17일 한국기독교회관과 동숭교회에서 진행된 제9차 공동협의회는 지난 2004년 도쿄에서 이어 11년 만에 열린 회의로, 양국 교회를 대표하는 신앙인 100여명이 함께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15~17일 서울에서 11년만에 제9차 공동협의회를 개최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 양국NCC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한반도 해방과 분단 70년이 지났음에도 동북아 평화가 계속해서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가장 먼저 “일본 아베 정권의 집단자위권 관련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평화헌법 9조 정신을 지키기 위해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또 “한반도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패권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남북한 평화조약 체결과 대북제재 해제 등 한반도 평화와 화해 통일을 위해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양국 NCC는 향후 10년간 장기 선교과제로 평화헌법 9조를 지키는 실천을 하기로 하고, 개신교를 넘어 이웃종교와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평화헌법 9조 제5차 아시아 종교인회의’를 위한 준비회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8.15 직전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킬 수 있도록 회원교회에 독려할 것을 확인했다.

이번 협의회에서 양국 NCC는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왜곡된 역사관에 기초한 역사교과서 문제가 한일 양국의 미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하기 위해 이른 바 ‘기억과의 투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등 전쟁범죄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앞장서고, 아울러 한국의 국정교과서 반대운동에도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 지난 16일 양국 교회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협의회 취지와 선언문에 담긴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6일 동숭교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영주 총무는 “이번에 채택된 과제는 한일교회 차원을 넘어 중국교회와 북한교회를 비롯해 더 많은 아시아 교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하면서, “국가가 국민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획일적으로 가고자하는 또 다른 작은 일본이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시바시 히데요 목사(일본기독교단 총회장)는 “평화헌법 9조를 지키는 데 한국교회가 적극 참여해 논의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1874년 일본이 타이완을 공격한 후 이어져온 침략 역사역사에 대한 기억과 반성을 촉구하고, 아베 정권이 전후 체제에서 벗어나도록 계속해서 이야기 하겠다”고 전했다.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이시바시 목사는 “한국 교과서 문제가 과거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면 매우 놀라운 일이다. 어두운 역사라도 그대로 전하고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양국 NCC는 이주노동자, 난민, 소수민족 등 사회적 약자와 사회 양극화로 갈수록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을 위한 문제에도 공동의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으모, 오는 11월 세계교회협의회가 후원하고 재일대한기독교회가 주관하는 제3회 마이너리티 문제와 선교 국제회의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국제회의는 21년만에서 열리는 대회다.

이번 협의회에 함께한 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 김병호 목사는 “국제회의에서는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뿐 아니라 제3국 이주민들이 겪는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하게 된다”면서 “특히 일본 극우세력들의 혐오 선동적 발언을 제재하는 법을 만들도록 유엔인권위의 권고를 일본 정부가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해 반성을 강하게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NCC는 조만간 양국 교회 지도부들이 만남의 자리를 갖고 공동협의회 정기 개최여부와 실천과제 이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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