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근본적인 악 지연, 학연, 혈연 끊어야
상태바
정치의 근본적인 악 지연, 학연, 혈연 끊어야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03.09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목협, 지난 8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제22차 열린대화마당’ 열어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전병금 목사)는 지난 8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양대 선거에 임하는 한국 교회의 바람직한 자세'를 주제로 열린대화마당을 열었다.
“양대 선거에 임하는 기독교인들은 한국 정치의 근본악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연과 학연, 혈연이라는 끈을 버려야 한다.”

한목협 공동회장 김고광 목사(수표표교회)는 지난 8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양대 선거에 임하는 한국 교회의 바람직한 자세’라는 주제로 열린 ‘한목협 제22차 열린대화마당’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목사는 “지금까지의 한국 교회는 너무 드러나게 편향적이었고, 교회지도자들이 이런저런 모양으로 선거와 투표에 영향을 주면서 정치권력의 중심이나 주변에서 또 다른 권력층처럼 행세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정치적 부정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에 임하는 한국 교회의 자세에 대해 “과거에는 기독교적 이상을 내세운 정치인들이 선거에 교회를 이용하고 또 반대로 교회가 그런 정치인들을 이용하는 식이었다”며 “이번 양대 선거와 투표에서는 지난날과는 다른 차원 높은 정치의식을 발휘할 결정적인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으로 여러 갈등이 첨예하게 휘몰아치는 정치 현실에서 한국 교회는 교회로 하여금 교회되게 하고 교인들로 하여금 보다 신앙적인 자세로 선거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욱 교수(숭실대 철학과)도 한국 교회가 정치 과잉을 우려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잉 정치화는 마치 덫처럼 기존의 프레임 속에 시민들을 옭아매어 숙고에 의해서가 아니라 패거리 만들기를 통해 정치적 선택을 하게 만든다”며 “바람직한 정치 문화는 정치적 선택을 숙고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절대적 진리를 믿는 신앙인이라도, 정치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자신이 믿는 가치를 절대화하면서 다양한 가치와 태도들에 대해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 자체가 ‘정치적 악’”이라며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여 자신이 사회 안에서 권력적 지위를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목협 중앙위원 최부옥 목사(양무리교회)도 “자신이 믿는 가치를 절대화하고 이웃들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태도들을 배척하며 악으로 규정하는 것에서 독선과 흑백논리가 나온다”며 “이런 태도는 기독교적 가치인 개방적이고 공존하는 삶에 역행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태복음 5장 13-16절을 인용하며 “한국 교회가 정치 공동체로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선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