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땅` 캄보디아 사도행전 역사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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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땅` 캄보디아 사도행전 역사 재현
  • 송영락
  • 승인 2005.06.14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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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교단에서 처음으로 파송받은 오준문선교사
 

“캄보디아는 희망의 땅입니다. 캄보디아 땅 곳곳에서 사도행전의 역사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있는 땅, 성령이 강림한 이 땅은 이제 더 이상 킬링필드가 아닙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병 오준문선교사(캄보디아, 합․정)는 캄보디아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3년 만에 고향에 들렸다고 말하는 오선교사는 그동안 얼마나 분주한 나날을 보냈는지 현지인을 닮은 그의 피부가 말해줬다.

예장 합․정 총회 소속 선교사로는 처음으로 캄보디아 땅을 밟은 오선교사는 캄보디아 프놈펨의 싼타목학교 근처에서 학사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학을 졸업하고 늦게 주님의 부름을 받아 천안대학교 기독신대원을 졸업한 오선교사는 곧장 캄보디아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고국을 떠났다. 

공식적인 복음사역이 불가능한 캄보디아에서 오선교사가 선택한 것은 학사관운영이었다. 12곳의 대형불교사원이 학사관을 운영하여 지방 출신 학생들을 불교정신으로 사회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이들을 기독교세계관으로 키우고 싶었던 것이 오선교사의 욕심이다.

가치관이 형성되는 대학시절에 예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헌신할 젊은이들을 양성하기 위해 세워진 학사훈련원은 1층 예배실, 주방, 주차장, 2층은 헐페숙소, 다용도실, 3층은 선교사침실, 사무실, 놀이방으로 꾸며져 있다. 현재 8명의 지방 출신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캄보디아를 바꿀 수 있는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공식적인 캠퍼스 전도가 불가능한 시점에 학생들을 통한 전도의 기회들이 열릴 수 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사원이나 친척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비록 적은 숫자지만 합숙생활을 통해 지식적인 기독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삶의 모범된 태도를 익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고향에서는 천재로 통하고 있거든요.”

그러나 아직도 캄보디아는 부정과 부패가 사라지지 않았고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하다.

“불교의 사상이 사회전반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외국종교로 가난한 자의 종교, 무지한 자의 종교로 비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지식인의 복음화는 폭발적인 부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기독교단체가 운영하는 학사관에 생활하려면 주위에 핍박을 견뎌야 합니다. 일부 학생들은 노골적으로 학생들을 따돌리거나 욕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믿기가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졸업 후 진로가 교사인 경우가 많다. 특히 시골에서 상경한 학생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천재로 통할 정도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이들을 기독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리더를 키우고 싶은 것이 오선교사의 욕심이다.

“세상을 살맛나게 하는 리더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캄보디아는 25세 미남이 전국민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희망이 있는 나라입니다. 이곳을 통해 학생들이 고향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마음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성경공부와 묵상을 통해 기독교세계관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는 오선교사는 캄보디아의 많은 청소년들의 관심은 영어와 컴퓨터, 그리고 기술을 배워서 취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돈이 없기 때문에 정규학교조차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 그들에게 적절한 교육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60년대 사람들처럼 마음이 매우 순수합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별히 이곳 사람들은 경찰이나 군인, 정치인, 또는 관료들 같이 권력있는 사람들 앞에서는 엄청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조차 부정부패로 얼룩져 있습니다. 과거 식민지하에서의 강한 눌림과 공산정권 하에서의 아픔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깊이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왜곡된 자화상과 관계는 그리스도안에서만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음을 절실히 느낍니다.”

최근 2년 동안 50가정이 파송을 받을 정도로 캄보디아는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불교=정치=경제=생활이 하나가 된 나라 캄보디아에서 영적인 치르는 것은 만만한 사역이 아니다.

간호사 출신인 사모와 함께 의료봉사와 지역리서치를 통해 킬링필더를 리빙필더로 바꾸겠다고 말하는 오선교사는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으로 매일매일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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