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문화를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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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문화를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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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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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문화(文化)란 인간 사회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려는 활동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해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의 총칭으로 예를들면 학문, 예술, 종교, 도덕 등의 정신적 소득을 말한다.

지금 한국교회가 할 일은 이런 문화가 기독교 문화의 영향을 받게 하는 일이다. 이런 지론에는 타 종교와의 관계성에서 형평성에 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기독교 문화가 보다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며 나라 사랑의 근복적 원리가 되기 때문에 어떤 하자도 있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1896년의 강화도조약 이후 종래의 봉건적인 사회 질서를 타파하고 근대적 사회로 개화(開化)하기 시작한 때부터 교육, 문화, 의료, 종교, 정치, 경제, 외교 모든 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기독교 문화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나라 사랑을 위해 공헌한 인재 거의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들이다. 독립운동의 쌍벽을 이룬 김구, 이승만 선생도 기독교인이다. 연세, 이화를 비롯한 명문 사학들도 모두 기독교 대학이며, 의료 문화도 알렌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광혜원에서 시작, 오늘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이르렀다. 이때의 기독교는 사회에 끼친 공이 너무나 크다. 일제의 학정에 항거하며 3.1 독립선언을 이끌었던 선구자들도 거의 기독교인이다. 기독교 문화는 낡은 것을 몰아내고 잘못된 우상숭배를 배타하고 술과 담배로부터 백성들을 보호하는 경건, 절제운동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그렇지 못하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한국교회는 설 땅을 잃었고 영적 인도자로서도 이제 힘을 잃고 오히려 세상 문화에 끌려가는 형편이다. 그리고 세상문화도 그때마다 바뀌어가고 있다. 돋보였던 4.19 개혁 세대도 지금은 참신성을 잃었다. 개혁의 주도권을 갖고 단숨에 세상을 다 바꿀 것 같았던 386세대도 불과 수년 사이에 서서히 빛이 바라고 있다.

지금 세대는 무서운 10대, 20대들이 등장했다. 오늘의 세대는 고통이나 인내를 모르는 세대로 어떤 개혁이나 분배보다 자기들의 가진 지분을 누리는 데서 만족을 얻으려는 개인주의며 안정위주의 문화층이다. 이제 대학가는 벌써 비운동권 회장들이 꽤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학원가의 변화되는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별히 색깔 없이 표류하며 나라의 정체성 없이 붕 떠있는 현실에서 한국 교회는 자체 정비는 물론 기독교 문화 창달에 스스로 고민하여 해산의 수고를 할 때다. 이것만이 나라를 살리는 일이다. 소망스러운 것은 근간 한국교회의 새로운 영성운동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음은 다행이며 평양성령운동 100주년의 기폭제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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