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급여는 `목회비`나 `성역비`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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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급여는 `목회비`나 `성역비`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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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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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회자들에게 지급하는 급여(給與)의 명칭을 흔히 ‘봉급’(俸給), ‘사례비’(謝禮費), ‘보수’(報酬), ‘월급’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이 ‘봉급’ 이란 일정한 업무에 근속한 것에 대한 대가(代價)로 받는 보수를 말하고 ‘월급’은 급여를 월별로 지급하는 것을 말하며 ‘사례비’는 유익이나 덕을 끼친 고마움에 대해 언행이나 금품으로 그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인사를 말하는 것이다.

이 중 한국교회가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용어가 ‘봉급’과 ‘사례비’인데 50~60년대에는 이를 ‘생활비’ 또는 ‘실양’(悉糧;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목회자의 급여의 의미는 윤리적으로 고마움에 대한 감사를 나타내는 비정규적인 ‘사례’의 뜻으로는 부적절하고 생활의 필요비용을 지급하고 있는 ‘생활비’라는 말이 실질적으로는 적합한 말이나 어떤 직무적 역할과 관계성을 나타내는 개념이 표출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성경에 나타나 있는(민18:31, 겔29:20) ‘보수’ 라는 말 또한 대가성을 가진 응분의 보상 개념이 있는 말이어서 목회자의 신분과 직능에 비추어 볼 때 교회로부터 받는 급여를 표현하는 말로는 모두 적절하지 못한 것이다.

목회자의 직무는 일반 사회적 기여가 아니므로 일정한 대가성 급여의 개념이나 이윤을 추구하는 생산 활동에 노력한 보수의 개념도 목사직 수행에 요구되는 지급 비용을 표현하는 말로는 적절하지 않다.

 목사의 직을 흔히 성직(聖職)으로 표현하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소명에 따른 거룩한 성역을 수행하는 ‘직임’의 의미와 하나님의 본질적인 신성을 반영한 직분과 지칭이다. 이러한 성직을 수행하는데 따르는 비용지급을 ‘봉급’ ‘사례비’ ‘월급’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성경의 예를 보면 구약의 <레위지파>는 이스라엘의 십 이 지파 중에 유일하게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분배 받지 못한 지파로서 그 대신 다른 지파들로부터 곡물과 가축의 십일조를 기업으로 받았다.

레위지파는 광야생활 도중 장자들 대신 여호와께 봉헌된 자들로 택해졌으며(민3:12, 41, 45) 레위지파 중에서도 아론 후손만이 제사장으로 임명되었고(출28:1) 이 제사장이 이스라엘의 예배보존과 촉진, 이스라엘의 거룩성 유지,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중개(仲介)역할 등의 성역을 수행했으며 그 외의 레위인들도 제사장 보필과 성전 봉사를 담당하였다. 이러한 거룩한 직무를 담당한 제사장과 레위지파에게 다른 지파들이 그 성역을 전담할 비용을 공급했던 것이다. 이것이 ‘성역비’(聖役費)라고 볼 수 있다.


 위의 예와 같은 신성한 역할을 수행하는 목회자에게 소요되는 비용지급 명칭을 일반 보수개념의 명칭으로는 부적절하므로 목회자들의 급여명칭은「목회비」또는「성역비」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생을 헌신하며 복음을 통해 영혼구원 사역을 수행하는 성역이란 점과 보수가 전제된 지급개념이 아닌 무기업 종교지도자이므로 목회의 성역을 수행하는 목회자에게는 대가성 보수의 개념이 아닌 성역의 비용으로 규정하여「목회비」또는「성역비」로 지칭하여 지급하고 한국교회가 이를 통일하여 사용했으면 한다.


 


 

김석한교수/ 천안대학원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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