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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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하고 싶어요"
  • 송영락
  • 승인 2005.04.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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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달에 말한다<2>

 

장애인들 속에 들어가 손과 발이 되어 일하거나, 남몰래 숨어서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언젠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들어올려 칭찬을 해주고 의인을 만들어 준다. 그때에 선한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부르심을 놓치면 그때부터 빚어져야할 사람이 아니라 이미 빚어진 사람으로, 받음으로 풍요해지는 사람이 아니라 주고 메말라 가는 사역을 하게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가난한 자들과 함께 그들의 수준에 맞추어 가난을 택하고 일부러 답답한 사람이 되어 가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로써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칭찬할 만한 사람을 찾고 있지만 예수님은 선한 일을 숨어서 이름 없이 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 그러므로 선한 사역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세상이 찾는 사람이 될 것인가 예수님이 찾는 사람이 될 것인가 사역 속에서 고독한 결정을 날마다 해야만 한다.

배가 나오면 성인병에 걸린다고 아내로부터 핀잔을 받아오다가 얼마 전부터 밤에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 땅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마라토너와 같은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선한 사역의 현장에는 언제든지 이제는 쉴 때다 지금까지 열심히 뛰었는데, 지금까지는 충분히 가난한 삶을 살았는데, 이제는 나의 가치를 높이는 사역에 효과적으로 일할 때라고 하는 내면의 소리가 수시로 들린다. 그때 가난한 자들 곁으로 가난한 자들 속으로 불러주신 사명을 붙들어야 한다. 가난한 자들 곁에 불러주신 사명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 되고 싶어 하는 욕망 속에서 자유를 누리도록 해준다.

화요모임에 나오는 김재선씨는 14년 전에 건축배관공이었는데 교통사고로 인하여 지금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 부인은 그가 장애를 입은 해에 어디론가 떠났고 지금은 노모와 함께 살고 있다. 지난달 재선씨가 그동안 진료를 받아왔던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갔는데 그의 IQ가 50이 나왔다. 의사선생님은 그에게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정직한(비관적인)진단을 해주었다. 재선씨는 의사 선생님의 충격적인 말 때문에 정신분열증을 일으켜(전혀 의식이 없었음)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을 해야만 했다.

사람들이 보기에 재선씨는 가난과 질병, 외로움 속에 노출되어 있는 실패한 사람처럼 보여 질 수 있다. 그에겐 자신을 낙담시켰던 의사선생님의 말보다 즉시로 정신분열을 일으켜 입원할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 있는데,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다 표현하지 못할 때라고 했다. 그것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인데 자신의 고질적인 질병의 원인처럼 생각하며 한숨을 짓는 사람이다. 재선씨 안에 아무런 육신의 소망이 없으므로 심령이 가난한자로써 살도록 주님이 이끌고 계심을 그가 아직은 분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선씨의 소원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혼하는 것과 거동이 더 불편해지기 전에 마음을 의지하고 살만한 적당한 시설에 입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꼭 필요하고 갈급한 소원들은 접었다. 병들어 지능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하지만 자신에게 평안을 준 예수님을 선포하고 싶은 소망이 그의 모든 상처와 아픔들을 덮고도 남음이 있는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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