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탄 얼굴 두꺼운 손 ‘사역의 훈장’-파라과이 정금태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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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탄 얼굴 두꺼운 손 ‘사역의 훈장’-파라과이 정금태선교사,
  • 송영락
  • 승인 2005.03.2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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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이민백주년 기념 `대표하는 한국인`으로 추천 돼


“인간의 마지막은 곧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인간적으로 끝났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은 활동하시기 시작합니다.”


비행기로만 36시간 남미 끝자락 파라과이


 

비행기로만 36시간이나 걸리는 남미의 끝자락에 위치한 파라과이에서 14년 동안 하나님의 지경을 넓히기 위해 여러 가지의 사역을 시도하면서 체험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한 정금태, 이복래선교사. 최근 모 방송국에서 남미 이민 백주년을 기념하는 촬영에서 남미를 대표하는 한국인으로 추천되어 20여분 가까이 방송에 출연하기 했던 정금태선교사.

오랜만에 안식년을 맞았지만 부부는 선교후배들을 위한 강의와 집회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에 어렵게 얻은 휴식시간을 빼앗았다.

“자랑할 것도 없는데 대사관에서 추천하여 저희들이 뽑혔나봅니다.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하는 정선교사는 이런 고백을 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1992년 한국과 정반대에 위치한 파라과이에 파송되어 9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기독교예술학교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시련과 고통의 선교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주님은 우리를 세차게 몰아치시고, 바쁘셨던지 열심히 전도하도록 만드셨습니다. 4개의 교회를 개척하며 영혼들을 구원의 자리에 이끄는 몽학의 역할을 하게 하시고, 세 개의 교회를 지어 헌당을 하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문교부로부터 학교 인가를 받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하게 하신 큰 이유가 계셨습니다. 그 나라의 교육수준이 너무 열악하고 천주교 추종자가 95%나 되어 어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가 너무 어렵기에 교육을 통해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도록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교회 건축하는 사역 받아


 

정선교사는 하나님으로부터 교회를 건축하는 사역을 받았다고 말했다. “처음 개척한 교회는 갈보리교회였는데, 이곳은 파라과이에서 제일 못사는 지역이었습니다. 30%의 주민들이 맨발로 생활하고 있었죠. 한 끼의 식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간식을 나누어 주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달 2~300명의 학생들에게 회충약을 먹였는데, 얼굴색이 바뀌었습니다.”

정선교사는 이곳에 교회뿐만 아니라 학교를 지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처음 한달 1번밖에 못했는데 지금은 매주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쉽지않은 사역이다. 또 2동의 학교를 통해 아이들은 희망을 배우고 있다.

정선교사는 건축 전문가이다. 영광교회, 베들레헴교회, 할렐루야교회, 8개의 교실을 건축하면서 현장에서 배운 실력이 웬만한 전문가 수준을 뛰어 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선교사의 이름 앞에 ‘교회 짓는 선교사’라는 닉네임이 붙어 다닌다. 그렇다고 모든 일이 순탄하게만 진행된 것만은 아니다. 학교를 건축하다가 파라과이 은행이 부도가 나서 돈을 날릴 뻔도 했고, 한국이 IMF를 맞아 후원금이 줄어들어 공사를 중단하는 시련도 겪었다.


“덜 먹으며 덜 입으며 자지 못하며 쉬지 못하는 아픔과 희생이 없이는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남달리 받을 수는 없습니다. 현지인으로 인한 문화와 습관의 소용돌이, 겹쳐져 오는 피로와 건강장애를 겪을 때 주님은 힘을 주셨습니다. ‘너의 시대가 내 손에 있다(시31:15)’하시는 음성을 주시곤 하셨습니다.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는 것은 신자에겐 누구에게나 기본법칙이지만, 나에게는 어려움과 외로움, 고통스러움, 거의 모두를 성경말씀을 통해 위로해 주셨습니다.”

철저한 교육 통해 신앙인 만들 터


 

정선교사는 건축만을 하는 선교사만 아니다. 정선교사는 철저한 교육을 통해 신앙인을 만들었다. 그래서 정선교사는 14년 동안 4교회를 개척하여 수백명의 교인 중에서 단 60명만에게 세례를 줬을 뿐이다.

“세례를 받으려면 3개월의 훈련을 받아야 하고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외워야 합니다. 그리고 최소한 1명 이상 전도해야 합니다. 여기에 신구약성경을 완독과 함께 로마서를 필기하고 주일성수, 십일조 생활을 해야 비로소 세례를 줍니다.”

철저한 교육만이 성숙한 신앙인을 만든다는 것이 정선교사의 선교정신이다. 이런 과정을 통과하여 세례를 받은 성도들은 지금 교회와 학교에서 중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을 그 나라 백성에 심어주자’(눅 10:27)는 목표로 열심히 뛰어 왔던 정선교사. 2012년까지 선교대학을 설립하여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꿈이다. 이런 사역을 진행하기 위해서 턱없이 부족한 선교후원금에도 불구하고 정선교사는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뛰고 있었다. 검게 탄 얼굴과 두꺼운 손은 오랜 사역의 훈장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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