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돌 맞은 창천교회 ‘문화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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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돌 맞은 창천교회 ‘문화쉼터’
  • 김찬현
  • 승인 2005.03.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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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세상과 소통에 성공하다”

모두가 변화하지 않으면 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변화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고, 변화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다. 이렇게 빠름을 추구하는 문화변혁의 시대 속에서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로 10돌을 맞는 창천교회 ‘문화쉼터’와 이곳을 섬기는 사람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95년 4월 ‘아름다운이들의 만남 문화쉼터’라는 이름으로 신촌 창천교회(담임:박춘화목사)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신촌의 주민과 젊은이들을 위해 공연을 시작한지 올해로 10년째가 되었다.

10년의 시간동안 문화쉼터는 비단 교회를 다니는 젊은이뿐만 아니라 믿지않은 젊은이들에게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신촌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문화쉼터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바로 기독교문화로 세상을 찾아갔다는 점이다.

세상의 문화는 언제나 빠르게 변해가고 특히 젊은이들의 문화는 더 변화가 심한 것에 비해 그들을 포용하고 눈높이를 맞춰야할 교회가 이들의 변화의 속도에 발빠르게 맞춰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문화쉼터는 공연, 영화시사회 등의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교회와 세상과의 접촉점을 찾고자 시도를 했고, 실제로 문화쉼터를 시작한 이후 창천교회에는 1년에 300명 정도의 새로운 사람들이 교회를 찾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화쉼터’의 10년 세월 속에 장점만 녹아있는 것은 아니다.

김재욱 문화쉼터 사무국장은 “처음 문화쉼터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주위의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문화쉼터’의 공연 자체가 창천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이 아닌 외부인이 공연스탭으로 공연을 기획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성도들의 호응이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창천교회는 ‘문화쉼터’를 운영해오면서 교회예산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년 투자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창천교회 내에서 “당장 ‘문화쉼터’를 통해 실제로 교회를 찾는 사람숫자가 몇이나 되는가?”하는 내부의 성급한 비판으로 곤란을 겪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비판이 있었을 때 “문화라는 건 10년은 해봐야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는 창천교회 당회장 박춘화 목사님의 격려 때문이었다고 김재욱 사무국장은 회고했다. 단순하게 창천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세상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문화를 이끌어나갔던 담임목사와 스탭들의 열정이 오늘의 ‘문화쉼터’를 가능케했다.

이미 문화쉼터는 일개 교회의 영역을 넘어서있다. 서대문 구청,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 옹달샘 공부방, 아웃백 스테이크 등 신촌의 여러 기관과 단체, 기업이 함께 만드는 행사로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더욱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문화쉼터가 지켜온 10년.

그 10년의 시간동안 풍성하게 맺어온 열매는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문화쉼터’가 맺은 열매는 한국교회에 교회가 세상과 문화를 향해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그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자신들만의 열매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열매가 되어야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것을 믿습니다”라는 문화쉼터 김수형작가의 말처럼 ‘문화쉼터’의 작은 시도가 한국교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세상과 교회, 사람과 사람을 복음으로 이어주는 아름다운 통로로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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