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의 ‘반달리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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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의 ‘반달리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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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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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반달리즘’(Vandalism)이란 문화 예술의 파괴 경향으로 인한 만행을 뜻하며, 이는 5세기 중협 게르만족의 일파인 반달족이 로마를 침공하여 여러 문화재를 파괴한 데서 온 말이다.

근간에 우리나라는 심각한 역사 왜곡에 휘말려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문제와 중국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다. 지금 자기 나라의 역사가 왜곡돼 가는데 우리 국민들의 국가관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일본의 경우 독도, 즉 다케시마(竹島) 영유권 문제는 근간에 대두된 문제는 아니다. 일본은 1620년대와 1880년대에도 영유권을 주장했으며 그때마다 독도는 조선 땅이라고 자인했다. 이는 대일본지명사서(大日本地名辭書)에 기록되어 있음을 역사학자 박병식 씨가 공개했다.

일본 제일의 사학자로 평가 받는 요시다도고의 저술에는 독도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건너간 일본 배를 철수시켰다고 기록했다. 더욱이 근간에 영국 외무성의 공식 문서를 포함, 카이로회담(1943년)과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1951년)등 국제협약의 내용 역시 우리나라의 독도영유권을 지지한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는 중국의 중학교 새 역사 교과서에서 고조선과 고구려에 대한 기술을 완전히 삭제하고 발해를 당나라의 한 지방 정부로 서술하여 우리의 고유한 역사를 자기 나라의 역사에 편입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이런 동북공정(東北工程)은 우리에게 심각한 우려를 주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문제 역사 왜곡 문제는 역사 왜곡 반달리즘으로 국제적인 테러다. 독도 영유권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은 어제 오늘 일어난 일이 아니다. 긴 역사성을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역대 정권은 안일한 대처로 일이 여기까지 불거지게 했다. 금년은 광복 60년이다. 보다 선명한 한국의 정체성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주변국들이 나라의 역사를 왜곡해 자라나는 후세를 가르치는 교과서를 만드는데 우리만 뒷짐지고 남의 일같이 넘길 수는 없다. 여기에 무슨 여야가 있고 좌우익이 있겠는가? 소모적 국론 분열에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다. 하루가 달리 주변 정세가 변하는 이런 때 국제 정세에 민감하며 성숙한 대처가 필요하다.

일본과 중국은 어쩔 수 없는 동반자이며 6자 회담 당사국이다. 중국의 역사 왜곡은 한국의 급부상에 따른 전략적 포석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문화재의 ‘현판 바로 쓰기’, 고려대 명예 교수인 한승조 씨의 ‘일본 식민 지배는 축복’이라는 등의 매국적 발언은 시기에 맞지 않는 국력 소모다.

이제 온 국민이 일치해 국력 신장과 더불어 역사 왜곡의 반달리즘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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