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코드 맞추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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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코드 맞추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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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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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영 목사<성결대학교 총장>


영성이란 무엇인가? 시쳇말로 하면 ‘하나님과 코드가 맞는 인간의 성품’이라 할 것이다.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 달리 하나님과 교감하는 존재로 지음 받았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라 함이 그것이다.

그런데 사람 중에는 하나님을 강하게 인식하고 깊이 교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미미할 뿐 아니라 교감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도 있다. 말하자면 하나님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최근 우리의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한 말이 두고두고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저는 아직 교회에 나가지는 않으나 오늘 이 시간 하나님의 감동을 느낍니다.” 대략 이런 취지로 말씀하신 대통령의 소회를 통해 교회는 교회대로 언젠가 우리 대통령이 신앙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갖게 되었으며,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대통령의 깊고 그윽한 정신의 일면을 확인하게 되어 저으기 놀라는 분위기이다.

말하자면 우리 대통령도 영적으로 하나님과 코드를 맞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조 주파수를 느낀다는 것인데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는 지도자가 다스리는 국가와 사회는 위험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의 주관자인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교만한 지도자는 ‘자기 의(義)’와 ‘독선’에 빠지기 쉽다. 반면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을 두려워할 줄 아는 지도자는 자기 분수를 알며 겸손하게 마련이다.

그 옛날 로마의 황제들이 자신을 신으로 착각하거나 자기 외에 다른 신이 없다고 오만불손했던 것이 역사 비극의 단초였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면서도 천둥소리에 죄의식을 느끼면서 침대 밑에 기어드는 것이 연약한 인간이다. 신을 능가할 수 있다는 초인사상을 부르짖으면서도 신에 대한 공포 때문에 전율하는 것이 가련한 인생이다.

하나님 없이 살 인간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하나님이란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이 부정하거나 기피한다고 해서 하나님은 부정되거나 만홀히 여김을 받는 존재가 아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신의 부정은 더 강한 신인식(神認識)이 된다.

가공할 만한 첨단기계문명이 언제 어디서나 신의 대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유비커터스 시대. 그래서 현대인은 자꾸만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기 쉽다. 이러한 때에 우리의 대통령께서 고백한 ‘하나님 임재 의식’은 이즈음 정치 지도자들에게 실망해 오던 국민들이 받은 신선한 충격이자 한 가닥 희망이라 할 것이다. 참된 지식인은 유신론에 흐르고 무지한 사람은 무신론에 흐른다 하지 않는가.

바라가는, 기왕에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감을 느끼는 대통령께서 그날 설교자의 권유처럼 예수 그리스도와 코드를 맞추고 그분을 영접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얼마나 밝고 복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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