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사적 커뮤니케이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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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사적 커뮤니케이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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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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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이외에도 각 직장마다 일주일에 한번 휴일이 정해져 있으나, 북한은 직종 또는 지역을 구분하여 휴일을 달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평양은 일요일, 함경북도는 수요일, 함경남도는 목요일, 평안북도는 화요일, 강원도는 금요일을 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협동농장의 경우는 매월 1일, 11일, 21일 등 10일에 하루씩 쉬게 되어 있는데, 휴가 신청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요일의 개념이 남한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7년도에 탈북한 한 여성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기 공급 사정으로 각 지방마다 휴일이 다릅니다.”(65세. 여성)

이런 증언과는 달리 2002년과 2004년에 방북한 인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한과 남한은 일료일의 차이가 없으며 일요일은 쉬는 날입니다.”(35세. 남성)

여기서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남한과 같이 토요일, 일요일, 휴일 등 요일이 일정하지 않다면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점이다. 요일이 일정한 룰에 의해 지켜질 때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영역도 조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요일의 구분이 없는 것은 사회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회 통제의 원칙에 있어서 민주주의 사회는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조화를 이룬다는 개인주의에 기초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에서는 개인주의가 집단주의와 근본적으로 대립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김정일은 “개인주의적 인생관이 개인의 안일과 향락을 최고의 목적으로 여기는 인생관이라면 집단주의저 인생관은 자기의 운명을 집단의 운명과 결부시키고 집단을 위한 투쟁에서 참다운 사람의 보람과 행복을 찾는 인생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김정일. 1988).

북한의 모든 생활에서 집단주의 정신의 제고가 요청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민의 기본 권리와 의무가 규제되고 있다.

1997년도에 탈북한 한 주민의 말을 들어보자.

“성인의 경우 직장생활과 아울러 농근맹이나 직업총동맹 등 근로단체 활동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북한 주민 대다수는 휴식일이나 짬시간에는 집안일을 하거나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등 밀렸던 일을 처리하느라 바쁩니다.”(73세. 남성)

또한 여가생활과 관련하여 1997년도에 탈북한 한 여성은 이렇게 말한다.

“사적인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갖고 충분한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여유가 없고 설사 여유를 갖는다고 해도 집단적인 문화 취미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적 커뮤니케이션도 거의 통제된 상태로 보아도 무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65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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