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공적 커뮤니케이션적 특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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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공적 커뮤니케이션적 특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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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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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우 그들의 사회주의 헌법 제67조는 “공민은 언론, 출판, 집회, 시위와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명시함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 언론의 역할은 “김일성의 교시와 김정일의 방침을 해설, 선전하고 옹호 관철하는 한편 인민들의 정치 사상적 통일과 단결을 강화하는 데 복무”(백과전서 6권, 292)한다고 함으로써 언론이 김일성과 김정일 유일체제 수호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에 있어 언론은 이러한 김일성과 김정일의 교시 관철과 인민의 정치사상적 통일에 복무한다는 역할과 함께 “인민 대중을 사회주의 건설에 더욱 힘차게 다그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기본 조건 하에서 그 존재가치가 인정된다.

이와 같이 북한의 커뮤니케이션은 정치커뮤니케이션이고 또 제도와 공식 커뮤니케이션이다. 일방적으로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전달하는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이다. 비매체인 경우, 연설회장이나 집단농장, 학교 등이 공식 커뮤니케이션 마당이다.

이 같은 공식 커뮤니케이션 마당도 체제 선전 등 주체 이데올로기를 선전하는 데 이바지하는 교육기관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즉, 김일성과 김정일의 교시 관철과 인민들의 사상적 단결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테제 수호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로 대중의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시간적 배분은 매우 크다. 2002년과 2004년에 방북했던 한 인사는 북한 주민의 정치학습으로 인한 바쁜 일상을 이렇게 말했다.

“한 주일에 두 번씩 주제사상 학습과 현재 형세분석 강연회, 독보회(신문 읽기), 중앙의 보고 선전학습 등의 정치사상학습을 하는데, 이런 날에는 반드시 필수적으로 참가해 열심히 보고를 듣고 학습을 하고 토론에 적극 참여해 자기의 느낌이나 체험, 체득한 결과를 발표해야 합니다.”(35세. 남성)

이 같은 학습과 토론에 대해 1989년 방북한 한 인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한에는 공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서 도, 시, 군 및 대학과 공장, 기업소 등에 1만5천여 개의 도서관이 있으며, 그 중 일부 도서관은 규모도 상당히 커서 당 학습이나 주체사상 교양 등을 진행하는 장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35세. 여성)


또한 2004년에 방북한 인사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외국 간행물은 인민대학습당 등 큰 규모의 도서관에서만 별도의 열람실에 보관해 인가를 받은 자에 한해 열람이 가능하며, 외부 대출은 절대 금지돼 있습니다.”(35세. 남성)

한편 1989년에 방북했던 한 여성은 북한에서 들은 정보에 근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제일 많이 빌려보는 도서는 ‘세기와 더불어’라고 합니다.”(35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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