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은혜의 현장`
상태바
하나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은혜의 현장`
  • 송영락
  • 승인 2005.02.16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실교회 참사랑부(장애우) `레츠바이블-성서체험전`

 성서체험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어린이대공원. 청년들과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모임이 눈에 띄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대뜸 “참사랑부요”하고 앞뒤 없는 소리를 빽~지른다. 아이 특유의 호기심 짙은 눈초리로 기자를 쳐다보지만 눈망울이 고정되지 못하고 자꾸 흔들린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특설 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는 ‘레츠 바이블’(Let’s Bible)은 크리스천은 물론 일반인들도 성경의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테마파크형 성서체험전.  반기현(15)이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있는 이 아이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니 이내 젊은 청년이 다가와 아이가 실수하지 않았는가를 묻는다.

성실교회(우희영목사)의 참사랑부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어요’라는 주제로 겨울캠프를 열고, 정신 및 신체에 장애우와 함께 성서체험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천지창조’ ‘에덴동산’ ‘홍해의 기적’ ‘예수의 탄생과 부활’ 등 성서에 나오는 주요 사건들을 체험하고 있는 장애우들의 눈은 특수 효과에 빠져버렸다. 아이들은 사실감 있게 구성된 노아의 방주를 타보는 것은 물론 바닷물이 갈라지는 홍해의 기적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성경을 입체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쉽지 않은 외출이었다. 김상민장로(55세)와 쉽지 않은 외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참사랑부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언뜻 보기에도 장애를 가진 아이 하나가 다가와 팔에 안기며 “아빠”라고 한다. 장애아동이 보육시설의 원장이나 장로에게 흔히 쓰는 호칭인 줄 알았더니, 실제 큰딸이란다.

김상민장로는 하나를 키우면서 가정에서 성경으로 양육하는 데에 한계를 느끼고, 출석하고 있는 성실교회에 줄곧 장애인을 위한 부서를 신설해줄 것을 요청했고, 교회에서는 2003년 겨울 당회를 통과하여 2004년 4월 첫 예배를 드리면서 현 참사랑부가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첫 예배 때는 선생님 여섯 분에 참사랑부 지체 다섯 명이 모여 예배를 드렸지만 지금은 참사랑부 지체 스물 다섯 명에 교사들도 서른 명이 됩니다.”

부서의 직분을 맡지 않은 일반 교사들은 참사랑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아이를 진정시키고 있는 조희정(25)씨에게 말을 건넸다. 참사랑부에서 찬양인도를 맡고 있다는 그녀는 봉사하고 있는 느낌을 묻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고 있는 은혜의 현장”이라는 대답했다.

신체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야 그렇다쳐도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예배하냐는 질문에는 김혜나(21) 교사는 “하나님의 능력을 사람이 제한할 수는 없다”고 응답했다. 

이야기가 계속 될수록 여기저기서 자기고백과 간증이 이어졌다. 처음엔 자신들도 일반 장애보육시설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사랑부에 들어서게 되었고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던 참사랑부의 지체들이 교사들을 자주 만나면서 얼굴을 알아보고 이름을 부르며 다가와 안기는 모습에 마냥 기쁘다고 했다.

그러다 매주 금요일에 있는 교사기도회 시간에 교사들은 “저들이 교사들을 만나서 교사들을 알아보듯 예수님을 만나면 예수님을 알게 해 달라”고 매달렸다.이런 기도는 세미 가운데 응답하기 시작했다. 지난여름 ‘예수님 만나고 싶어요’라는 주제로 참사랑부 성경학교가 있었는데, 그 때 참석한 모든 아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주기도문을 외울 수 있게 되었으며 기도하자는 말에는 온전치 않은 손이나마 모으고 또렷하지 않은 발음과 잘 떼이지 않는 입술로 기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장애아동이 하기 쉬운 찬양과 몸짓으로 스스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말씀도 최대한 쉽게 하여 장애아동의 예배를 도와주고 있는 참사랑부는 현재 한빛 맹아학교 교사인 정순분전도사가 전임하여 맡고 있다. 또 교사들 중에는 초중고 교사와 유아교육 및 특수교육,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대체로 높은 편이다.

성실교회 참사랑부의 아이들과 그들 곁에서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지경을 넓혀 가는 교회의 모습 그리고 바로 우리들과 우리의 손을 잡고 함께 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