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과 교회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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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과 교회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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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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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부터 사순절에 들어갔다 돌아오는 3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사순절은 성회 수요일부터 부활절 전 날까지 주일을 뺀 40일 간이다. 이 기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대해 감격하며 자신들의 신앙을 점검한다. 또한 앞으로 다시 오실 재림의 구세주를 소망하면서 믿음의 반성과 헌신의 결단을 하는 절기다. 물론 12개월의 모든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각 교회마다 사순절을 사순절답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순절 기간 동안 한국 교회는 새로운 거듭남과 교회의 본질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오늘 한국 교회는 그 가치가 상실되어 세상의 관심 밖에 있고, 어떤 면에서는 조롱거리로 전락돼 있다. 성경에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귀한 사명을 맡기셨건만 한국 교회는 오히려 가치관을 상실한 채 방황하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공동체다. 그러나 지금 거룩성을 상실했다. 거룩성이란 믿는 성도들 하나하나의 마음속에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그 삶 자체가 거룩해야 한다. 그 삶 자체가 세상을 비추는 빛의 삶이 돼야 한다. 찬송과 말씀은 있으나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자의 능력이 없다. 예배 속에서의 감동이 없다. 감격이 없다. 지극한 요식 행위다. 세상 문화와 차별된 기독교 문화의 창달을 바랄 수 없다. 오히려 세상 문화에 동화되어 교회의 바른 본질을 이탈해 변질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주의로 겉치레하는 데 바쁘다.

부분적이나마 대 교회 중심이거나 몇몇 이름 있는 인물 중심으로 모든 기구들이 조직화되어 돌고 도는 안타까운 현실을 본다. 그러므로 세상 정치 이상으로 계보 정치로 줄타기에 바쁘다. 교회도 부익부 빈익빈으로 큰 격차가 생겼다. 솔직히 세계 선교의 확장도 중요하며 대북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더 급한 것은 국내 영세 교회들에 대한 더 깊은 관심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섬기는 교회로 오늘 우리 사회에 가시적 봉사자로 검증돼야 한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삶의 의욕을 상실했거나 상실해 가는 사람들이 많다. 성경에는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고 했고,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한다’고 했다. 특히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대립이 교회 안까지 파고들어 어려움을 주고 있다. 기독교는 직접 정치 집단은 아니지만 잘못된 정치를 지적하고 좋은 정치를 위한 사회복지나 개혁을 위한 참여는 해야 한다.

이번 사순절을 맞이하여 한국 교회는 이러한 교회의 본질 운동으로 교회의 제 모습을 회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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