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말에「귀한」백성,「귀한」o o 님 등의 지칭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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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말에「귀한」백성,「귀한」o o 님 등의 지칭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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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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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말 바로쓰기 (140)

공중기도 때나 기타 남을 위한 도고 때 기도인도자의 기도 말에서 “하나님의 귀한 백성들” 또는 “주의 귀한 사자님, -목사님, -장로님” 등으로 표현하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귀한>이나 <-님>으로 표현되는 말은 사람이 사람을 대상으로 경칭을 써야 할 관계에서 윤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일 수 있으나 사람이 하나님을 대상으로 기도하는 말에서 제3자를 지칭할 때 <귀하다>라고 고하는 말은 몇 가지 이유에서 부적절하다.

첫째, 기도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이신데 기도의 말에서 지칭되는 사람을 의식하면서 하나님께 사람을 미화하여 표현하는 것은 불경스럽다는 점, 둘째,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은 <만군의 주>(약5:4, 롬9:29, 시69:6), <만왕의 왕, 만주의 주>(딤전6:15, 계17:14), <지존하신 자>(시47:2, 97:9), <엄위하신 자>(시111:3), <지극히 높으신 자>(시7:17, 사14:14)이신데 그에 대하여 기도자와 도고(禱告)에서 지칭된 자의 종교적(영적) 신분은 누구를 막론하고 죄인이며(눅18:13, 롬5:19, 딤전1:15), 지극히 천한 자(단4:17, 고후7:6, 시79:8, 고전1:28, 애1:11)로서 감히 <귀한>이라는 말로 형용하여 적시(摘示)할 수 없다는 점, 셋째, 기도자의 신앙적인 자세는 겸비하고 죄인 된 처지임을 고백해야 할 기도 말에서 도고내용에 해당되는 자를 찬하(攢賀)하여 아뢰는 것은 절대 거룩하신(레11:44) 하나님을 숭경(崇敬)하는 기도 말이 못 된다는 점, 넷째, 모든 기도는 하나님과 수직적 관계에서 감사와 간구와 고백인데 그 기도 말을 사람이 들을 것을 상정(想定)하여 표현하는 것은 기도의 영적 질감(質感)이 훼손된다는 점 등이다.


예배와 기도는 신앙행위에 중심축으로서 종교적 소원성취를 위한 주문(呪文)식 기원이 아니라 회개를 통한 속죄의 은혜를 구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에 연합코자 하고 그의 선한 경륜을 자신의 삶을 통하여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것이 기도의 정조(情操)인 것이다. 그런데 기도에서 더러는 사람을 예찬하는 조와 어느 정도 할 도리를 하고 있다는 식과 공적의 나열, 주를 위한 최선의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나 또는 개인의 사람 됨됨이를 평설(評說)적으로 아뢰어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 구함의 내용을 받을 자격이 있기라도 한 듯이 고하는 것은 도고의 참 정신이 아니다.

모든 기도는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하며 그것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회차(回次)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기도에서 도고의 내용에서 지칭되는 사람의 이름 밑에 존칭접미사 <님>을 붙이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향한 바른 태도이다. 사람의 상정(常情)에서도 윗사람에게 아랫사람을 지칭할 때는 <님>자를 붙여 아뢰는 것은 큰 실례로 간주하는 것인데 하물며 지극히 높고 높으신 하나님께는 더욱 삼가야 할 말이다.

택한 백성 모두는 그 영적인 신분이 하나님 앞에 죄인인데 존칭을 써서 고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기도 말에서 사람을 미화수식하거나 존칭 <님>자를 붙여 하나님께 기원하는 것은 기도 말의 본령(本領)이 아니므로 <귀한>이나 <님>을 붙여 표현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김석한 / 교수. 천안대 신대원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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